'멸공라떼' 내놓고 6·25 마케팅…이번엔 엉터리 태극기 사용 '역풍'

사회

뉴스1,

2026년 6월 19일, 오전 05:25

커닝 카페 공식 SNS

대전의 한 유명 카페가 6·25전쟁 76주기를 맞아 판매 수익금 전액을 참전용사와 호국보훈 단체에 기부하는 '멸공라떼' 캠페인을 내놓으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애국과 보훈을 내세운 취지와 달리 홍보물에 사용된 태극기의 건곤감리 위치가 잘못 표기된 것으로 나타나 "태극기의 생김새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무슨 애국 마케팅이냐"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18일 대전 지역에만 3개의 매장을 두고 있는 카페 '커닝'(kerning)은 공식 SNS를 통해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간 '멸공라떼'를 한정 판매한다고 공지했다.

카페 측은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당연하게 주어진 것이 아니다"라며 "누군가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6·25전쟁 76주기를 맞아 진행되는 멸공라떼 판매 수익금 전액을 참전용사 지원 및 호국보훈 단체에 기부한다"며 "우리는 기억하겠다. 그리고 감사하고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커닝 카페 공식 SNS

공개된 홍보물에는 전쟁터를 배경으로 한 이미지와 함께 "당신의 한 잔이 누군가의 희생을 기억합니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누군가의 희생 위에 존재합니다. 그 숭고한 헌신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내겠습니다" 등의 문구가 담겼다.

또한 카페 측은 이번 캠페인을 홍보하는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마케팅 매니저로 추정되는 직원이 "이번 이벤트는 사회적 책임이 따를 수 있고 브랜드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며 "갈등과 혐오, 분열을 조장할 수 있고 시대정신에 역행할 수 있기 때문에 반대한다"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CEO로 추정되는 남성은 "군대 안 갔다 왔냐?"고 되묻자 반대 입장을 보이던 매니저는 태극기 두건을 머리에 두르고 목에는 '멸공' 문구가 적힌 목토시를 착용한 채 직접 '멸공라떼'를 제조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해당 게시물에 대해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누리꾼들은 "여기 어디냐. 돈쭐 내러 가겠다", "멸공이란 단어가 왜 발작 버튼인지 이해가 안 된다", "6·25를 잊지 않겠다는 취지 아니냐", "용기 있는 움직임에 감사한다", "호국영령의 희생을 기억하는 의미 있는 캠페인"이라고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스타벅스 사례 못 봤냐? 다신 가지 않을 것"…불매 움직임도
태극기의 건곤감리의 위치와 표기가 잘못돼 있다. 커닝 카페 공식 SNS

하지만 비판적인 시각이 주를 이뤘다. 한 누리꾼은 "이곳을 자주 찾던 손님으로서 너무 불편하다. 스타벅스 사례로 한바탕 논란이 있었던 걸 모르냐"며 "주 고객층이 20~30대 여성들인 카페인데 굳이 이런 표현을 사용했어야 했는지 의문이다. 기부 취지는 좋지만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메시지를 섞은 건 아쉽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용자들도 "보수 우파의 입장에서 봐도 역사에 대한 무지를 드러낸 CEO와 매니저다. 당신들의 행위는 전혀 도움이 안된다", "왜 어설프게 흉내 내려고 하냐? 이제는 가지 않겠다", "건곤감리 위치도 틀렸는데 태극기를 제대로 알고 사용한 것이 맞냐", "흑당라떼는 중국에서 들어온 메뉴인데 6·25 기념 마케팅과 무슨 관련이 있느냐", "좋은 취지라고 해도 국기 사용은 신중했어야 한다", "태극기조차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채 애국 마케팅을 하는 것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판적인 의견을 쏟아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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