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개표소 봉쇄 시위가 계속된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6.18 © 뉴스1 이호윤 기자
"국가대표 선수단 출입을 막는 사례를 봤을 때 지금 시위 현장에 계신 분들의 행동은 보편적 공감과 지지를 받긴 어렵다고 봅니다. 하지만 강제해산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아요"
-대학생 김현규 씨(24·남·가명)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개표소 봉쇄 시위가 19일로 보름째를 맞았다. 2030 청년층은 이번 시위의 주축으로 떠올랐지만 시위 장기화와 더불어 관련 사건사고가 잇따르자 점차 또래 층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 규탄문까지 작성한 대학생 김 씨는 뉴스1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시위 초기에는 (개표소 시위에) 갈 생각이 있었지만 지금은 다소 변질됐다고 생각한다"며 "정치 성향 편향을 멀리하고 특정 구호를 넘어가지 않게 조심하는 등 자정작용이 있었지만 결국 막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이 모 씨(26·남)는 "대학생들의 시국선언은 훌륭하게 생각하고,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부실 관리를 보면 시위야 당연히 할 수 있다"면서도 "유소년 선수 가방 검사·체육단체 출입 제한, 구호 및 지역 혐오 발언 등은 순수한 평화시위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반면 서울 양천구에 사는 25세 김 모 씨(여)는 "자기 시간과 돈을 부실 선거 진상 규명에 쏟아붓고 있는 것 아닌가. 이런 분들이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경찰에 의한 강제 해산 등 공권력 행사 필요성을 놓고는 청년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이 씨는 "애초에 허락된 시위도 아니다. 원래라면 진작 해산시켰어야 할 불법 시위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시위 취지 자체에는 공감한다는 대학생 박 모 씨(20·여)도 "시위로 또 다른 곳이 피해를 보는 것도 안타깝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선 공권력 행사가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시위가 보편성을 잃었다고 한 김현규 씨는 "지금 상황에서는 강제 해산이 크게 필요한 것 같지 않고 현실적으로도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뉴스1이 인터뷰한 청년 7명은 선관위 개혁 필요성에 대체로 공감했다.
경기도 파주에 거주하는 정 모 씨(23·여)는 "대의민주주의에서 정치적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방식은 투표가 거의 유일하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이 침해된 것은 상당히 심각한 일"이라며 "헌법 개정 등 논의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단 선관위 해체에 대해서는 "다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정 씨는 "선관위 구성 과정에서 부정이 너무 많았고 부실 선거가 많이 이뤄진 걸 보면 현재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므로 주요 인사·구성원이 바뀔 필요가 있다"고 했다.
공시생 이 씨도 개헌에 찬성한다며 "선관위를 개혁하고 구조를 뜯어고쳐야 한다"고 했다.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대학원생 강 모 씨(25·남)는 "시위가 최근 음모론으로 기울고 있다. 목표가 보이지 않는다"며 "양당에서 초당적으로 선관위에 대한 감사 권한을 조정하는 것이 먼저"라고 했다.
한편 개표소 봉쇄 시위는 지난 5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잠실7동 제2 투표소 투표함이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으로 이송되며 시작됐다.
그동안 시위 현장에서는 불법 촬영·신원 확인 강요·시위자 간 폭행·경찰 모욕·업무방해·자해 소동 등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경기장 내부에 사무실을 둔 체육 단체들은 "일터를 돌려 달라"며 공권력 행사를 호소하고 있다. 이에 경찰과 여야 정치인들이 중재에 나섰지만, 시위자 설득에 실패하며 모두 불발됐다.
realkwo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