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 발명가'로 활동하는 최원길(64) 씨가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독특한 모자와 축구공 등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김태섭 수습기자)
인스타그램에서 ‘모자 발명가’로 활동하는 최 씨는 직접 만든 모자를 가리키며 “콩나물이 무럭무럭 자라듯 우리 응원의 염원도 하늘 끝까지 닿으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손에 든 공은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사용됐던 공이다. 지난 체코전 거리응원에서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던 그는 “한국이 힘겹지만 승리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체코전 승리로 달아오른 응원 열기는 일주일 만에 더욱 뜨거워졌다.
종로구는 이날 광화문스퀘어 KT WEST 전광판을 통해 멕시코전을 생중계한다.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에서 스포츠 경기를 생중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2일 체코전 당시 광화문광장에는 1만 명 넘는 시민이 모였는데, 주최 측은 이날 최대 2만 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했다.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이 거리 응원을 나온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
가장 먼저 응원존에 도착한 안성웅(65) 씨는 오전 7시부터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1차전 때는 늦게 와서 응원존 밖에서 경기를 봤다”며 “이번엔 꼭 안에서 응원하고 싶어 일찍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이 활약해 2대1로 이길 것 같다”고 예상했다.
안양에서 친구 가족들과 함께 온 이미정(42) 씨는 이날 새벽 4시50분에 일어났다. 총 11명이 함께 광장을 찾았다. 그는 “캐나다에서 온 친구가 먼저 가자고 했다”며 “2002년 거리응원의 추억을 아이들과 함께 다시 느끼고 싶었다”고 말했다. 붉은악마 티셔츠를 입은 아들 이준영(초등학교 3학년) 군은 “손흥민 선수와 이강인 선수를 좋아한다”며 “이번에는 손흥민 선수가 꼭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벽 4시30분에 일어나 광장을 찾은 김세정(32) 씨와 김경배(26) 씨는 카타르 월드컵 거리응원에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회사에 연차를 내고 나온 김 씨는 “멕시코가 중거리 슈팅이 강한 만큼 수비가 중요하다”며 “손흥민과 이강인이 한 골씩 넣어 2대1로 승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배 씨는 “홍명보 감독이 쓰리백을 쓸지가 관전 포인트”라며 “기세를 몰아 3대1 승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온 한다원(25) 씨와 양지희(25) 씨도 오전 6시에 집을 나섰다. 양 씨는 “지난 체코전 응원이 너무 즐거워 다시 왔다”며 “황인범 선수가 골을 넣어 2대1로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한 씨는 “멕시코가 강팀이라 비기기만 해도 만족할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다.
2002년 이전부터 붉은악마 활동을 해온 김윤곤(42) 씨도 이날 연차를 내고 광장을 찾았다. 그는 “한국 축구를 좋아해 거리응원이 열리면 가능한 한 참석한다”며 “손흥민의 득점 장면이 가장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앞에서 거리 응원전에 나온 시민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강민혁 수습기자)
오전 8시37분께 메인 전광판 앞에는 이미 30여 명이 자리를 잡았고, 일부 시민들은 강한 햇볕을 피해 선스틱을 바르거나 양산을 펼쳤다. 오전 9시 사전행사가 시작될 무렵 메인 전광판 앞 좌석은 80% 이상 찼다.
한 달 전 멕시코 여행에서 만난 현지 친구들과 승부 예측 내기를 했다는 대학생 최서영(24) 씨와 박수빈(25) 씨도 이른 아침부터 자리를 지켰다. 평일 휴가를 내고 나온 최성헌(42) 씨·황진실(46) 씨 부부는 지난 체코전에 이어 다시 응원 현장을 찾았다. 황 씨는 “대한민국이 2대0으로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최 씨는 “멕시코전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2대2 무승부만 돼도 잘한 경기”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