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조기진단 길 열리나…"영상검사로 초기 이상 신호 확인"

사회

이데일리,

2026년 6월 19일, 오전 09:51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파킨슨병 환자를 장기간 추적한 국가 코호트(동일집단) 연구를 통해 조기 진단과 맞춤형 관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단서를 국내 연구진이 확보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국가 뇌질환 연구사업’(BRIDGE)을 통해 구축한 파킨슨병 환자 코호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영상검사에서 확인되는 특정 신호가 초기 자율신경계 이상을 예측할 수 있고 유전자 유형에 따라 질병 진행 속도도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파킨슨병은 떨림과 경직, 운동 기능 저하로 알려진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이다. 하지만 실제 환자들은 인지기능 저하와 수면장애, 우울증, 자율신경 이상 등 다양한 비운동 증상도 함께 겪는다.

연구진은 초기 파킨슨병 환자 233명을 대상으로 핵의학 영상검사인 ‘123I-MIBG 검사’를 분석했다. 그 결과 검사 과정에서 관찰되는 갑상샘 부위 신호가 기립성 저혈압과 야간 고혈압 등 초기 혈압 조절 이상과 관련될 가능성을 확인했다.

혈압 조절 이상은 어지럼증과 낙상, 실신 위험을 높여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 비운동 증상이다. 연구진은 기존 영상검사 자료를 활용해 이 같은 위험을 보다 이른 시기에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한국인 파킨슨병 환자 247명을 평균 4년 이상 추적한 결과 특정 유전자 유형에 따라 운동 기능과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BDNF 유전자 가운데 Val/Val 유형을 가진 환자는 다른 환자군보다 추적 3년 이후 운동 증상 진행이 빠르고 전두엽 인지기능 저하도 두드러졌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파킨슨병 환자의 임상 정보와 영상 정보, 유전 정보를 장기간 축적한 국가 코호트 자료를 기반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향후 파킨슨병 고위험군 선별과 예후 예측모델 개발, 비운동 증상 관리전략 마련을 위한 후속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파킨슨병은 환자마다 증상과 진행 양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장기추적 코호트 기반 연구가 매우 중요하다”며 “뇌질환 극복을 위한 연구 기반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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