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환자 대다수는 하복통, 회음부 통증은 물론 심한 경우 고열과 오한에까지 시달린다. 소변을 볼 때나 사정 시 정액을 배출할 때 찌릿한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특히 고환통과 하복통은 일반적인 진통제조차 무용지물인 경우가 많아 환자들은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다. 이러한 만성적인 통증은 결국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이어져 우울증을 동반하는 악순환을 낳는다.
필자가 분석한 결과에서도 이러한 통증의 실태를 명확하다. 만성전립선염 환자 245명을 조사한 결과, 무려 93%(229명)가 소변 증상과 함께 통증을 주요 동반 증세로 겪고 있었다. 특히 환자의 64.5%는 일상생활 중 상시적인 통증에 시달렸으며, 통증이 전혀 없는 환자는 단 3.3%에 불과했다.
가장 흔한 통증 부위는 항문과 고환 사이의 ‘회음부’로 환자의 68.6%가 호소했다. 이어서 골반(47.8%), 성기 끝부분(42.4%), 고환(39.2%) 순이었으며, 기능적으로는 소변볼 때(45.7%)와 사정할 때(36.3%) 통증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전립선염 환자들이 특징적으로 통증에 시달리는 이유는 염증으로 인한 부종과 주변 근육의 비정상적인 긴장 때문이다. 전립선 조직이 부어오르면 회음부 등 주변 조직과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한다. 특히 오래 앉아 있고나 압박이 심해지면서 악화된다. 골반 저근육과 회음부 주변 근육의 긴장도가 높아지면 극심한 통증과 함께 과도한 에너지 소모가 일어나 전신 무기력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만성전립선염으로 인한 오랜 통증을 해결하려면 원인 질환인 전립선염을 신속하게 치료하는 동시에, 평소 골반 주변 근육을 이완된 상태로 유지해 주는 것이 핵심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전립선염으로 인한 부종과 통증은 항염과 배농 작용이 우수한 한약 치료를 통해 비교적 쉽고 빠르게 가라앉힐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임상적으로도 통증이 먼저 제어되면서 배뇨 증상 역시 차례로 개선되는 양상을 보인다.
한의학에서는 신장, 방광, 비장, 간장 등 전립선과 밀접한 장부의 기능을 종합적으로 높이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신장 기능을 돕는 육미지황탕을 기본으로, 염증을 가라앉히고 소변 기능을 강화하는 금은화(인동초 꽃), 패장근, 포공영, 목통, 차전자 등의 순수 한약재를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맞춰 처방한다. 필자가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만성전립선염 환자들에게 한약 치료를 시행한 결과 환자의 93%에서 통증과 불편감이 빠르게 감소하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환자 스스로 일상에서 골반과 회음부의 긴장을 완화하려는 노력도 필수적이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온열 찜질’이다. 찜질팩이나 전기 방석을 활용해 회음부를 따뜻하게 해주거나, 체온과 유사한 온수로 주기적인 반신욕이나 좌욕을 시행하면 근육의 긴장도를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근육 기능을 강화하는 운동도 병행해야 한다. 항문 괄약근을 조였다가 푸는 운동을 수시로 반복하고, 하루 2~3km씩 꾸준히 걸으면 혈액 순환이 촉진된다.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천천히 엉덩이를 들었다가 내리는 골반 체조를 꾸준히 반복하는 것도 골반 근육을 강화하고 통증을 줄이는 지름길이다. 부드럽게 하복부 마사지를 병행하는 것도 근육을 이완하는 데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