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도 쉰다" 42만명 넘은 쉬었음 청년…교육부, 대학 활용 취업 지원

사회

뉴스1,

2026년 6월 21일, 오전 06:00

최교진 교육부 장관(왼쪽부터),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4.11 © 뉴스1 구윤성 기자

교육부가 올해 처음으로 실업자와 취업준비자, '쉬었음 청년' 등을 대상으로 대학 기반 취업 지원 사업에 나선다.

청년 고용률 하락세가 2년 가까이 이어지는 데다, 구직활동을 참여하지 않은 '쉬었음 청년'이 3년 연속 증가하며 40만명을 웃도는 상황에서 대학을 활용해 청년들의 노동시장 복귀를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21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최근 추가경정예산 283억원을 투입해 '청년도약 인재양성 부트캠프' 사업을 추진하고 운영대학 40개교를 선정했다.

청년도약 인재양성 부트캠프는 대학과 기업이 협력해 비재학생 청년에게 직무교육과 경력설계, 취업 지원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원 대상은 실업자와 취업준비자, 쉬었음 청년 등 19~34세 비재학생으로 정부는 올해 약 4000명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기존 '대학 재학생 중심' 인재양성 사업과 달리 노동시장 밖 청년을 직접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교육계에서는 대학의 역할을 학위교육 중심에서 직업훈련과 재취업 지원으로 확대하려는 정책 변화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교육부가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한 배경에는 갈수록 악화하는 청년 고용지표가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 4월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15~29세 청년 고용률은 지난해 5월부터 23개월 연속 하락했다.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특별한 경제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은 2022년 39만명에서 2023년 40만명을 넘어선 뒤 지난해 42만1000명, 올해 42만9000명으로 늘며 3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고졸 이하보다 대졸 이상 청년층에서 증가 폭이 더 컸다. 대졸 이상 쉬었음 청년은 2023년과 2024년 각각 2만명 넘게 증가한 반면 고졸 이하 청년은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올해 1분기 기준 20~30대 실업자와 취업준비자, 쉬었음 인구는 171만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20~30대 인구의 14% 수준으로, 청년 10명 중 1명 이상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거나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청년층의 대기업 선호와 채용시장 위축도 원인으로 꼽힌다. 경총에 따르면 지난해 대기업 정규직 청년의 시간당 임금은 2만125원으로 중소기업·비정규직 청년(1만4066원)보다 43% 높았다. 임금 격차가 커지면서 양질의 일자리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교육부는 대학을 거점으로 직무교육과 취업 지원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고용 지원 모델을 내놨다.

선정 대학은 첨단인재형 20개교와 실전인재형 20개교다. 첨단인재형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이차전지, 미래차, 로봇 등 첨단산업 분야 교육을 제공한다. 실전인재형은 인문·사회·예술·서비스 분야까지 범위를 넓혀 기업 수요를 반영한 AI 융합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참여 청년들은 수준별 단기 집중교육과 함께 경력설계, 기초학습 지원, 마음건강 관리 등을 받을 수 있다. 대학과 기업이 공동명의 수료증과 디지털 배지를 발급하고, 대학 여건에 따라 학위 취득과 연계한 과정도 운영할 수 있다.

이윤홍 교육부 인공지능인재지원국장은 "청년도약 인재양성 부트캠프는 대학의 우수한 교육체계와 인프라를 활용해 청년들에게 재도약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청년 인재를 위한 맞춤형 종합 지원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교육계에서는 대학의 교육 인프라를 활용해 노동시장 밖 청년을 지원한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단순 직무교육보다 실제 채용과 연결되는 프로그램 확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상식 동국대 교육학과 교수는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청년들의 진로와 취업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취업과 가장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프로그램은 인턴십"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계적으로도 인턴을 통해 기업에 진입한 뒤 취업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며 "대학뿐 아니라 인턴을 받아주는 기업에도 지원을 확대해 현장 경험과 채용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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