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제쳤다" 삼전닉스 계약학과 합격선…자방의대와 1점차

사회

이데일리,

2026년 6월 21일, 오전 09:13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낸 가운데 대학에 개설된 반도체 계약학과의 정시 합격선이 서울대 자연계 학과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뉴시스)
종로학원은 이러한 내용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계약학과 5곳의 2026학년도 정시 합격선을 21일 공개했다. 합격선은 대학들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 포털 ‘어디가’를 통해 공개한 수능 국어·수학·탐구 백분위 평균 70%컷(합격자 100명 중 70등의 점수)을 기준으로 산출했다.

분석 결과 2026학년도 반도체 계약학과의 수능 국어·수학·탐구 백분위 평균 점수는 96.2점으로 조사됐다. 이는 의대·약대 등 의약계열을 제외한 서울대 자연계 일반학과(95.8점)를 넘어서는 점수다.

계약학과 제도는 산업 수요를 반영한 대학 교육을 위해 2003년 도입됐다. 기업과 대학이 협약을 맺고 산업계 수요를 교육과정에 반영,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제도다. 기업에서 등록금을 지원하기에 학생들은 저렴한 학비로 공부할 수 있으며 대부분 졸업 후 채용을 보장받는다.

현재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협약을 맺고 반도체 계약학과를 개설한 서울 소재 대학은 5곳으로 수능 국어·수학·탐구 백분위 평균 점수는 96.2점이다. 아직 서울권 의대 합격선(98.8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방권 의대(97.2점)와는 견줄 만한 수준이다.

대학별 평균 점수는 △한양대 반도체공학과 98점(SK하이닉스)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97점(SK하이닉스)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96점(삼성전자)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95점(SK하이닉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95점(삼성전자) 등으로 집계됐다.

대학의 반도체 계약학과 합격선이 치솟는 데에는 인공지능 시대와 반도체 수요 급증이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반도체 호황 덕에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57조·37조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직원들이 받은 성과급도 사상 최고 수준에 해당하며, 이는 반도체학과에 대한 학생·학부모들의 선호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반도체 호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반도체 계약학과에 대한 선호도와 합격선이 동시에 상승하고 있다”며 “지방권 의대와 비교해도 백분위 평균 점수가 1점 차이에 불과해 의대가 적성에 맞지 않거나 서울 소재 대학에 다니고 싶은 학생 중 지방권 의대를 포기하고 반도체 계약학과를 등록한 수험생도 적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 대표는 이어 “2027학년도에는 지역의사제가 도입돼 의대 모집 정원이 늘어날 것이라 반도체 계약학과가 지방권 의대 합격선과 같아지는 등의 순위 변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다만 현재 상황으로 볼 때 반도체 계약학과와 서울대 공대에 동시 합격한 수험생 중에선 반도체 학과를 최종 선택하는 수험생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6 자연계 최상위권 정시 입시 결과(자료: 종로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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