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 방송 화면 캡쳐)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은 30.1kg에 달했다. 돼지고기 부위 중 가장 좋아하는 부위 역시 삼겹살이 압도적 1위다.
삼겹살 자체도 영양소가 풍부하다.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이 많아 근육 형성과 유지에 도움을 주고, 비타민B1(티아민), 비타민B2(리보플라빈), 비타민B3(니아신) 등 비타민B군은 피로 해소와 에너지 대사, 신경계 건강을 돕는다. 면역력 유지에 필요한 셀레늄도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그렇다면 ‘비계’는 정말 몸에 나쁜 걸까.
돼지고기 기름의 약 57%는 불포화지방산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비타민F로 불리는 알파-리놀렌산과 리놀레산은 두뇌 신경조직을 구성하는 중요한 성분이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심혈관 건강 유지에 도움을 주며, 모발 성장과 세포 기능 유지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즉 비계가 무조건 몸에 해로운 지방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나 비계를 과하게 섭취하는 것은 건강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돼지고기 기름의 약 38%는 포화지방산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포화지방산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LDL(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고, 장기적으로는 고혈압과 심혈관질환, 지방간 등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특히 비만이나 당뇨병 같은 대사질환이 있거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은 섭취량 조절이 필요하다.
결국 문제는 비계 자체보다 ‘얼마나 먹느냐’에 있다.
전문가들은 비계가 많은 삼겹살은 주 1~2회 정도로 제한하고, 안심이나 등심, 뒷다리살 등 상대적으로 지방 함량이 낮은 부위를 함께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사진=챗GPT)
고기가 불꽃에 직접 닿아 검게 타기 시작하면 PAHs(다환방향족탄화수소) 같은 발암물질이 발생할 수 있으며, 탄 고기에서는 HCAs(헤테로사이클릭아민)도 생성된다. 특히 250도 이상의 고온 조리 과정에서는 신장암 위험과 관련된 물질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건강하게 삼겹살을 먹고 싶다면 직화보다는 불판이나 프라이팬을 이용해 중약불에서 천천히 익히는 편이 낫다. 삶거나 수비드 방식으로 조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채소와 함께 먹는 습관도 중요하다. 상추와 깻잎, 마늘, 양파 등은 삼겹살 섭취 시 부족할 수 있는 비타민과 식이섬유를 보충해준다. 특히 깻잎에 풍부한 베타카로틴은 고기를 조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부 유해물질의 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구 회장의 비계 가위질은 정답도 오답도 아니다. 비계를 조금 잘라 먹어도 되고 적당히 남겨 먹어도 된다. 중요한 건 비계 한 조각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삼겹살을 얼마나 자주 먹고 어떻게 구워 먹느냐에 달려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