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 없어서 치료 못하는 탈모인 없다"

사회

이데일리,

2026년 6월 22일, 오전 07:59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탈모 환자들을 25년간 진료해온 한상보 모바른한상보의원 원장은 탈모치료제의 건강보험 적용에 대해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2022년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탈모 공약 관련 홍보 영상 캡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KBS ‘생로병사의 비밀’ 등에 탈모 전문의로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한 원장은 지난 21일 SBS 유튜브 ‘지식의발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의료보험 재정 자체가, 제가 걱정할 분야는 아니지만 그래도 의료업에 몸담고 있는 사람 입장으로서는 재정이 많이 열악하다”며 “탈모보다는 중환자 생겼을 때, 뇌종양이라든가 심장병이라든가 정말 많은 의료비가 들어가야 하는 질환이 생겼을 때 그쪽의 재원이 더 지금 시급하다”고 했다.

한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16일 업무보고에서 탈모 치료에 건강보험 적용 확대를 검토하라고 주문하면서 “요즘은 탈모를 생존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말한 데 대해선 “생존 문제는 맞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젊은 사람들은 탈모가 심하면 우울증이 심하게 온다. 근데 이거(탈모)는 치료비가 많이 들지는 않는다. 약을 복용해도 한 달 복용분이 한 3만 원 정도면 다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3만 원 없어서 치료 못 하는 탈모인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전 탈모가 있어서 약을 먹어도 한 달에 3만 원 정도면 된다”며 “그래서 굳이 귀한 의료보험 재정을 이런 데 쓸 필요가 있나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한 원장은 “(탈모에 대해) 지나치게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병원에 찾아오시는 분들 보통 보면 90%는 정상이다. 그냥 돌려 보낸다. 멀쩡하신 분들인데 너무 탈모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다 보니까 뭔가 문제가 있다고 느껴 버린 거다”라며 “제일 흔한 게 노화다. 20살 청년의 머리카락과 50살 아저씨의 머리카락은 다를 수 밖에 없다. 이건 당연한 거다. 또래와 비교 해야지, 과거의 나와 비교할 수 없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탈모를 위해 비용을 많이 들여서 어떤 제품을 사고 뭔가 많이 하려고 하는데, 그럴 필요 별로 없다”며 “내 몸이 건강만 하면 모발을 보답을 한다. 건강하기 위해 운동도 하고 술, 담배 좀 줄이고 즐겁게 오늘 하루도 굿데이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샴푸나 제품 같은 거 비싼 거 일절 필요없다. 저렴한 제품으로, 마트 가서 1+1 하는 거 쓰면 충분하다. 굳이 내가 나한테 선물을 해주고 싶다면 지성 두피면 지성 두피용 샴푸, 건성이면 건성 두피용 샴푸 정도만 선택해줘도 충분하다. 영양제라든가 바르는 앰플은 불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탈모 전문의' 한상보 원장 (사진=유튜브 SBS 뉴스 영상 캡처)
보건복지부는 지난 14일 열린 정책 간담회에서 하반기 중점 추진 과제를 설명하면서 탈모 치료 건강보험 적용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탈모가 청년의 건강과 일상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때문에 (건보 적용이) 필요하다는 관점과 (건보 적용이) 중증 위주로 가야 한다는 의견 등 다양한 의견이 있다”며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건보공단에서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긍정적인 답이 나왔고, 7월에 있을 행정안전부의 ‘모두의 토론회’ 의견 등을 반영해서 추진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일부 환자 단체는 “재정 부족을 이유로 중증 질환 치료제 급여화를 미루면서 탈모를 우선 검토하는 건 주객전도”라고 비난했다.

의료계에서도 “건보 재정 운용 방향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선심성 복지 제도가 돼선 안 된다”는 우려가 나왔다.

특히 올해 건보 재정이 5조 원대 적자를 기록하고, 2035년에는 적자 폭이 40조 원에 육박할 수 있는 점도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다.

행정안전부와 보건복지부는 이 문제에 대해 내달 4일 토론회를 통해 국민이 직접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 토론회에서 학습자료와 전문가 발표를 바탕으로 나온 결과물은 앞으로 보건복지의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이나 관련 고시 개정 등 실제 제도 개선 과정에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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