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답 다 퍼졌는데 재시험…일본 유학시험에 뿔난 응시생들

사회

뉴스1,

2026년 6월 22일, 오후 03:25

일본유학시험 EJU 홈페이지 갈무리.

일본 대학 진학을 위해 치르는 우리나라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격인 일본유학시험(EJU) 한국 시험장에서 음향 장애로 재시험이 실시된 뒤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수험생들은 재시험 대상 문항의 답안이 이미 온라인상에 공유된 상태에서 시험을 치렀으며 시험장별로 휴대전화 통제 상황도 달라 시험의 신뢰성이 훼손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22일 일본대학 입시 관련 카페 등에 따르면 전날인 21일 서울 경원중에서 실시된 2026년 EJU 제1회 시험 중 일부 고사실에서 청독해 및 청해 시간에 음량이 갑자기 커지거나 작아지고 일부 문제에서는 음성이 끊기거나 들리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EJU는 일본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시험으로 일본 대학 입시에 필요한 핵심 평가로 활용된다. 시험은 일본학생지원기구(JASSO)가 실시하며 한국실시기관은 사단법인 한일협회와 사단법인 부산한일교류센터가 맡고 있다.

EJU 시험은 1교시 일본어 과목(독해와 청독해·청해), 2교시 이과와 종합과목 3교시 수학으로 진행된다. 음향 문제가 발생한 과목은 1교시 일본어다.

운영 측은 청독해 5·8번과 청해 15~24번에 대해 다시 듣기평가를 실시했지만 일부 고사실에서는 문제가 계속됐다. 결국 종합과목과 수학 시험 종료 뒤인 오후 6시 30분부터 재시험 희망자를 대상으로 재시험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험생들은 일본어 과목이 끝난 이후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는 점심시간에 문제와 정답이 이미 유포된 상황에서 정규과목 이후 재시험이 시행된 데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수험생들은 재시험이 실시되기 전 점심시간 동안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재시험 대상 문항의 답안과 관련 정보가 광범위하게 공유됐다고 주장했다. 또 고사실마다 휴대전화 사용 통제가 달라 일부 고사실에서는 사용이 가능했고, 다른 고사실에서는 제한돼 재시험 응시 환경에도 차이가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응시생 A씨는 "재시험 전 운동장에서 휴대전화로 정답을 확인하는 수험생들을 직접 봤다"며 시험장 책임자에게 항의했지만 "일본 측 지침을 따를 뿐"이라는 답변만 들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공정성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수학 시험을 포기하고 퇴실했다고 말했다.

지방 거주 수험생들의 피해도 제기됐다. 서울과 부산 두 곳에서만 시험이 치러지는 상황에서 재시험 시간이 저녁으로 늦춰지면서 교통편 문제로 응시를 포기한 사례도 있었다는 것이다.

수험생들은 재시험 대상과 기준이 불명확한 상태에서 시험이 진행됐다며 성적 산출 과정에서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성적 처리 방안과 응시료 환불 등 후속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A씨는 "6월 성적으로만 지원할 수 있는 대학도 있어 많은 학생들에게 이번 시험은 수능과 다름없는 의미를 가진다"며 "공정한 성적 산출 방안과 시험 운영에 대한 납득 가능한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1은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서울 시험사무국과 한일협회에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한편 시험이 치러진 경원중 측에서는 "경원중은 학교 대관만 진행했으며 방송 점검 등은 한일협회 등에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c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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