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중3 수포자 역대 최고치…학습 결손 컸던 코로나 직격 세대

사회

뉴스1,

2026년 6월 23일, 오후 12:00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중학교 3학년 중 수학 교과 학업성취 수준이 매우 낮은 사실상 '수포자'(수학포기자)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들은 수학 학업성취 수준을 좌우하는 초등 고학년(4~6학년) 때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상대적으로 학습 결손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고2의 경우에는 국어 교과 학업성취 수준이 매우 낮은 학생 비율이 7년 연속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3일 '2025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업성취 수준 추이를 파악하고 교육정책 수립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매년 시행하고 있다.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전체 학생의 약 3%를 표집해 평가한다. 이번 평가는 중·고교 539교에서 2만5992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평가 결과는 △4수준(성취수준 높음) △3수준(성취수준 보통) △2수준(성취수준 낮음) △1수준(성취수준 매우 낮음) 등 네 단계로 구분한다. 기존에는 수준별로 우수학력, 보통학력, 기초학력, 기초학력 미달(부족) 등으로 구분했지만 학업성취도평가인 만큼 용어를 정비했다.

중3 수학 학업성취도 매우 낮음 비율 역대 최고, 이유는
평가 결과에 따르면 수학 교과에서 중3 학생들의 학업성취 수준 매우 낮음 비율이 14.9%로 집계됐다. 전년도보다 2.2%포인트(p)나 늘었다. 2017년 표집평가 전환 이래 역대 최고치다.

앞서 중3 수학 기초학력 부족 비율은 표집평가 첫해인 2017년 7.1%로 한 자릿수였다. 2022년(13.2%) 이후 내림세였지만 2025년 다시 껑충 뛰었다.

2025년 중3 학업성취 수준 매우 낮음 비율은 통계적으로도 유의하다는 판단이다. 해당 평가원 관계자는 "통계적으로 유의하다는 것은 표집을 통해 산출된 결과가 단순 우연이 아니라 전체 학생(모집단)에게서 나타난다고 추정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해당 학생들의 사실상 수포자 비율이 과거와 비교해 높을 수 있다는 취지다.

이들은 코로나19 정점에 있던 시기 초등 고학년을 보냈다는 특징이 있다. 유지완 교육부 학교지원관(국장)은 "지난해 중3, 현 고1인 해당 학생들의 경우에는 코로나19 시기인 2020~2022년 초등 4~6학년을 다니며 비대면 수업을 주로 했다"며 "수학 교과의 위계적 특성에 따라 단계적으로 내용을 이해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데 코로나 시기 비대면 수업으로 학습 결손이 생긴 게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한다"고 했다.

이는 교과에 대한 자신감·가치·흥미·학습의욕 변화 평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중3의 경우 수학 교과에 대한 자신감 낮음(23.9%→25.9%), 가치 낮음(14.0%→16.1%), 흥미 낮음(22.5%→24.5%) 등이 유의하게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 학업성취 수준 떨어졌지만…"통계적으론 유의미하지 않아"
고2 학생은 수학 과목에서 학업성취 수준 매우 낮음 비율이 소폭 감소했다. 전년도 12.6%에서 지난해 11.6%로 낮아졌다.

국어 과목의 경우 중3 학업성취 수준 보통 이상 비율이 64.5%로 전년 대비 2.2%p 떨어졌다. 학업성취 수준 매우 낮음 비율은 10.8%로 전년도보다 0.7%P 늘었다.

국어에서 고2 학업성취 수준 매우 낮음 학생 비율은 10.4%로 전년 대비 1.1%p 올랐다. 해당 학생 비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2018년(3.4%) 이후 7년 연속 증가한 수치이기도 하다.

영어의 경우에는 수준별 격차가 사실상 거의 없었다.

평가원 관계자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는 표집 통곗값의 95% 신뢰구간(표본 통계치 ± 1.96 × 표준오차)을 비교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으며 전년과 올해의 신뢰구간이 겹치지 않는다면 두 통곗값의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다고 볼 수 있다"며 "전년과 올해의 신뢰구간이 겹치지 않는 건 중3 수학 1수준뿐이며 나머지는 유의한 의미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성별 비교를 보면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학업성취 수준이 우수했다.

성취수준 보통 이상 비율은 중3·고2 국어와 영어 교과에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수학은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성취수준 매우 낮음 비율은 중학교 모든 교과, 고등학교는 국어·영어 교과에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유의하게 낮게 나타났다.

유 국장은 "여학생의 학업성취도 수준이 높은 건 우리나라뿐 아니라 국제학업성취도평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전 세계적인 경향"이라며 "원인으로는 성별 차이에서 나오는 학습 노력도 등이 있다"고 했다.

지역 규모별로 보면 중3의 성취수준 보통 이상 비율은 모든 교과에서 대도시가 읍면 지역에 비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성취수준 매우 낮음 비율은 수학 교과에서 읍면 지역이 대도시에 비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자기조절학습을 보면 중3과 고2 모두 '학업적 자기효능감'의 '높음' 비율이 전년과 비교해 유의하게 감소했다. 고등학교에서는 '행동통제'의 '낮음' 비율은 증가하고 '학습전략'의 '높음' 비율은 감소했다.

교육부는 "평가 결과 분석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공교육을 통해 학습 능력과 정서적 역량을 충분히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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