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늑대개 탈출에 관심↑…울프독 둘러싼 오해와 진실

사회

뉴스1,

2026년 6월 24일, 오후 12:18

지난 16일 오전 2시께 충남서산 운산면의 한 개인 사육장에서 탈출한 늑대개.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뉴스1

충남 서산에서 늑대개(울프독) 4마리 탈출 소동이 벌어지면서 울프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늑대개는 이름 때문에 야생 늑대를 떠올리게 하지만 실제로는 혈통과 세대에 따라 특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24일 충남 서산시에 따르면 한 농장에서 사육하던 늑대개 4마리가 탈출했으며 이 가운데 1마리는 스스로 농장으로 돌아왔다. 나머지 개체에 대한 수색은 계속 진행 중이다.

'늑대개'라는 이름은 일반인들에게 야생 늑대를 연상시키며 위협적인 이미지를 준다. 하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유형의 개체가 존재한다.

가장 먼저 구분해야 할 것은 늑대와 개를 직접 교배해 얻은 '하이브리드 울프독'이다.

늑대개 전문가들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울프독은 같은 배에서 태어난 새끼들조차 외모와 성향을 예측하기 어렵다. 늑대와 비슷한 외형을 가진 개체가 있는 반면 일반 대형견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으며 성격 역시 개체마다 차이가 크다.

많은 사람이 늑대의 외모에 개의 온순한 성격이 더해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외모와 성향이 어떤 조합으로 나타날지 예측하기 어렵다. 늑대의 강한 경계심과 소심한 성향, 개의 다양한 행동 특성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늑대의 예민함과 개의 공격성이 결합할 경우 반려동물로 적합하지 않은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일부 국가에서는 하이브리드 울프독을 일반 반려견이 아닌 위험 야생동물 또는 특수동물로 분류해 사육과 거래를 제한하고 있다.

반면 늑대와 개의 교배로 시작됐더라도 오랜 기간 계획적인 번식을 통해 형질이 안정적으로 고정된 품종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체코슬로바키안 울프독과 샤를로스 울프독이다. 두 견종은 수십 년에 걸친 선발 번식을 통해 외모와 기질의 일관성을 인정받아 세계애견연맹(FCI)에 정식 견종으로 등록됐다.

세계애견연맹(FCI)에 정식 견종으로 등록된 체코슬로바키안 울프독(클립아트코리아) © 뉴스1

세계애견연맹에 정식 견종으로 등록된 샤를로스 울프독(유튜브 ANIMAL WATCH 갈무리) © 뉴스1

박애경 한국애견협회 사무총장은 "체코슬로바키안 울프독은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견종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사람과 친화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며 "이름에 '울프'가 들어간다고 해서 늑대와 동일시하는 것은 오해를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려견으로서 인정받은 견종과 실제 늑대와 개를 교배한 하이브리드 울프독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며 "하이브리드 울프독의 경우 겉모습만으로는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박 사무총장은 공개된 탈출 늑대개 사진에 대해 "정확한 확인은 어렵지만 여러 세대에 걸쳐 개와 교배가 이뤄진 울프독으로 보인다"며 "외형만으로 혈통을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번식이 이뤄지지 않도록 중성화 수술을 하고 사육 환경을 보다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법적으로는 늑대개도 혈통에 따라 일반 반려견과 다른 관리 체계가 적용될 수 있다.

환경부는 CITES(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결의문에 따라 국제 멸종위기종과 일반종 사이에서 태어난 잡종을 4세대(F4)까지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늑대와 개의 교배종인 울프독 역시 혈통과 세대에 따라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적용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수입과 거래, 사육 과정에서 관련 규정을 따라야 한다. [해피펫]

badook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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