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병기 차남 빗썸·두나무에 '같은 이력서'…빗썸 '맞춤채용' 정황

사회

뉴스1,

2026년 6월 24일, 오후 03:04

김병기 무소속 의원. 2026.4.8 © 뉴스1 김민지 기자

경찰이 김병기 무소속 의원의 '차남 취업 청탁' 의혹과 관련해 김 의원 측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두나무 측에 동일한 내용의 차남 김 모 씨 이력서를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청탁을 수락한 빗썸이 김 씨에 대한 '맞춤형 채용공고'를 올린 정황을 파악하고 특혜성 채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24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빗썸과 두나무 양측에 전달된 김 씨의 동일한 이력서를 확보했다. 경찰은 이 가운데 빗썸이 해당 이력서 내용을 바탕으로 김 씨의 전공·경력에 맞춘 채용공고를 올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차남의 채용 기회 자체가 김 의원에게 귀속되는 경제적 이익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김 의원에게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해 수사해 왔다. 지난 8일에는 서울 강남구 빗썸 본사를 압수수색 하면서 영장에 이재원 빗썸 대표를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로 적시했다.

빗썸은 2024년 11월 말 '데이터 분석 인턴' 채용공고를 올리면서 직무 우대사항으로 '수학 전공'과 '금융업계 인턴 경험 보유'를 제시했다. 김 씨는 이후 2025년 1월 해당 직무로 빗썸에 입사해 약 6개월간 근무했다.

앞서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김 씨가 미국 대학 재학 시절 수학을 전공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빗썸이 '맞춤형 채용공고'를 낸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더해 김 씨 이력서에는 김 씨가 A 생명보험사 리스크관리 부서에서 한 달가량 인턴으로 근무한 경력이 담겨 있다. 빗썸 채용공고의 우대조건인 수학 전공과 금융업계 인턴 경험이 모두 김 씨 이력서에 기재돼 있었던 것이다.

빗썸.. 2026.3.16 © 뉴스1 김도우 기자

경찰은 빗썸의 인사 업무 담당자가 아닌 대관 담당 임원 B 씨가 김 씨 이력서를 건네받은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채용 대상자의 이력서가 통상적인 채용 부서가 아닌 B 씨에게 전달된 점이 정상적인 채용 과정이 아닌 특혜 제공 정황을 뒷받침한다고 보고 있다.

빗썸은 이번 의혹과 관련해 "수사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상세히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빗썸의 모든 채용은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 역시 경찰 조사에서 차남 취업은 통상적인 절차에 따른 채용으로, 대가성 있는 부정 채용이 아니라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의원 측이 경쟁사인 두나무에도 김 씨 이력서를 전달하며 취업을 청탁했지만 거절당했고, 이후 차남이 빗썸에 취업하자 두나무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의정활동에 나선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 의원은 차남 취업 이후인 2025년 2월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피감기관장인 김병환 금융위원장을 상대로 두나무를 겨냥한 듯 '특정 거래소'의 독과점 문제를 지적했다. 경찰은 해당 질의가 빗썸에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보고, 대가성 성립 판단 등 막판 법리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

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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