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사건반장'
남편의 반복된 가정폭력 끝에 흉기에 찔려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40대 여성이 남편의 출소를 앞두고 불안에 떨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3일 JTBC '사건반장'에는 남편의 흉기 난동으로 중상을 입은 40대 여성 A 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 씨는 식당에서 일하던 시절 단골손님이었던 현재의 남편을 만났다. 남편은 자주 식당을 찾으며 호감을 표현했고, 꽃다발과 함께 고백하며 적극적으로 구애했다.
당시 남편은 홀어머니를 모시고 산다며 결혼 후 함께 생활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고, A 씨는 이를 받아들였다. 시어머니 역시 딸처럼 따뜻하게 맞아주며 가족 같은 분위기를 보여줬다.
두 사람은 별도의 결혼식 없이 혼인신고를 하고 함께 살기 시작했다.
하지만 결혼 후 남편은 돌변했다. A 씨에 따르면 남편은 수입에 비해 씀씀이가 컸고 TV와 에어컨 등 가전제품도 최고급 제품으로 들이기를 원했다. 집 리모델링 비용 역시 A 씨가 부담했다.
여기에 시어머니 명의 주택 대출금과 각종 공과금, 보험료를 함께 내야 했고, 남편이 결혼 전부터 안고 있던 빚까지 대신 갚아준 적도 있었다.
경제적인 부담만이 아니었다. 남편은 사소한 일에도 분노를 표출하며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물건을 던지거나 벽을 치는 것은 물론 뺨을 때리고 손찌검까지 했다.
A 씨가 경찰에 신고했지만 남편과 가족의 부탁에 처벌불원서를 써주며 사건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폭력은 점점 심해졌다. 어느 날 술을 마시고 귀가한 남편은 부엌에서 요리하던 A 씨에게 시비를 걸더니 말다툼 끝에 흉기를 들었다.
A 씨는 "설마 찌르겠어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떻게 맞았는지 기억도 나지 않고 너무 깊게 찔려 지혈이 안 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남편은 A 씨의 복부와 가슴, 팔 등을 여러 차례 찔렀고, 뒤늦게 정신을 차린 뒤 직접 지혈을 시도하다가 119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JTBC '사건반장'
이후 A 씨는 응급수술을 받았다. 병원을 찾은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상태를 걱정하기보다 아들의 선처를 부탁했다고 한다.
A 씨는 "상처를 보고도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냐고 했더니 집과 땅을 팔아서라도 둘이 다시 살게 해주겠다고 했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결국 A 씨는 시어머니의 지속적인 회유와 압박 끝에 탄원서를 제출했고, 남편은 실형을 선고받아 수감됐다.
하지만 A 씨의 불안은 여전하다. 남편은 수감 중에도 "출소하면 잘하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반복해서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는 미련이 없어졌다"며 "좋게 해결하려고 해도 이혼이 쉽지 않을 것 같고, 출소 후 또 무슨 일이 생길까 두렵다. 이제는 조용히 살고 싶다"고 털어놨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이 사건은 단순한 가정폭력이 아니라 사실상 살인미수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정폭력은 용서할수록 더 큰 폭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재결합 여부를 고민할 단계가 아니라 자신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출소 후 직접 만나거나 단둘이 접촉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며 "이혼 절차와 신변 보호 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ong@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