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대구 수성구 달구벌대로에 많은 비가 쏟아지자 시민들이 우산을 펼쳐 비를 피하며 길을 건너고 있다.© 뉴스1 공정식 기자
올해 장마 시작이 예년보다 크게 늦어지면서 6월 내 장마 시작 가능성은 사실상 낮아졌고, 7월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정체전선이 일본 남쪽에 머물고 한반도 상공의 건조한 공기가 북상을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정체전선은 일본 남쪽 해상인 북위 30도 부근에 머물러 있다. 한반도 상공에는 상대적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자리하면서 장마전선의 북상을 막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과 다음 주 초까지는 이동성고기압 영향권에서 맑거나 가끔 구름 많은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27일 아침 최저기온은 14~20도, 낮 최고기온은 24~31도, 28일은 아침 최저기온 16~20도, 낮 최고기온 25~32도로 예상됐다.
다음 주에도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 기상청은 29일부터 7월 5일까지 아침 기온이 18~23도, 낮 기온은 25~32도 분포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변수는 북태평양고기압과 열대요란이다. 이날 오전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해상을 지난 제7호 태풍 메칼라가 일본 남쪽을 통과한 뒤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어떻게 변할지가 관건이다.
여기에 29일 전후 필리핀 인근에서 열대저압부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열대저압부의 발생 여부와 이동 경로에 따라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 위치가 달라질 수 있어 장마전선 북상 시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중기예보 상으로는 다음 주 수요일인 7월 1일부터 3일 사이 제주에, 2일에는 전남권과 경남권에, 3일에는 충청권과 남부지방에 비가 예보돼 있다. 다만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과 열대요란의 영향에 따라 강수 시점과 지역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다음 주 초 제주에 내릴 비가 장마의 시작이 될지, 단순한 기압골성 강수에 그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만약 제주 장마가 7월에 시작된다면 상당히 이례적인 기록이 된다. 평년(1991~2020년) 제주 장마 시작일은 6월 19일이다.
기상관측망이 전국적으로 확충된 1973년 이후 제주 장마가 7월에 시작된 사례는 1982년 7월 5일과 2021년 7월 2일 두 차례뿐이다. 올해 장마가 7월에 시작되면 역대 세 번째 수준의 늦은 장마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다.
남부지방 역시 1992년(7월 9일), 1982년(7월 7일), 2021년(7월 3일), 2014년(7월 2일), 1987년(7월 1일) 등 5차례만 7월에 장마가 시작했다. 중부지방도 1982년(7월 10일), 1987년(7월 5일), 2021년(7월 3일), 1992년·2014년(7월 2일), 2017년(7월 1일) 등 6차례에 불과하다.
반면 지난해는 제주가 6월 12일,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은 6월 19일 장마가 시작해 최근 기준으로는 비교적 이른 장마에 속했다.
ac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