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76주년 당일 올공 "부정선거" 구호…곳곳서 피로감에 마찰

사회

뉴스1,

2026년 6월 25일, 오후 04:15

25일 오전 8시쯤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재선거 요구 시위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6.25/© 뉴스1 한민아 수습 기자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개표소) 봉쇄 시위가 6·25 76주년인 22일에도 이어지고 있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핸드볼경기장 1-3 게이트 앞에는 시위자 60여 명이 모여 애국가를 제창하고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를 외쳤다.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는 6·25 관련 게시글에 "내일도 참여 안 하실 거냐"며 시위 참여를 촉구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하지만 평일에 비 소식까지 겹치며 현장 인파 규모는 평소 대비 다소 주춤한 모습이었다.

서울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오후 12시 기준 개표소를 포함한 올림픽공원 일대를 통틀어도 최대 8000명 수준에 그쳤다.

25일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1-3게이트 왼편에 이승만 전 대통령 관련 부스가 설치돼 있다. 해당 부스에서는 '독립정신에 나타난 청년 이승만의 세계관'이라는 공보물을 배부하고 있다. 2026.06.25/© 뉴스1 권진영 기자

이날 개표소 곳곳엔 6·25나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

한 피켓엔 "오늘은 6·25 76주년 순국선열께서 지켜내신 대한민국을 지킵시다"라는 기념 문구가, 다른 피켓엔 "THANK YOU 6·25 한국전쟁"이 적혀 있었다.

1-3 게이트 왼편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 관련 부스가 설치됐다. 현수막에 적힌 주최 측의 대표는 극우 성향 역사 교육단체와도 과거 협력관계를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가 하면 유튜버 전한길 씨(전유관)는 SNS에 시위 참가 사진을 인증하며 "불의를 보고도 일어나지 않는 백성은 죽은 백성이다 -건국대통령 이승만"이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이 전 대통령이 재언급되는 배경에는 '부정선거'라는 키워드가 있다. 이 전 대통령은 1960년 3·15 부정선거에 맞선 4·19 혁명을 계기로 하야했다.

하지만 시위 현장엔 3·15 부정선거가 자유당 주도로 이뤄졌고, 이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음에도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는 취지의 피켓이 붙어 있다.

당초 '재선거'에 집중하던 시위 초반과 달라진 분위기에 일부 시위자는 피로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 남성 노인은 봉쇄시위장을 뒤덮은 부정선거 음모론 찌라시를 보며 "이제 다 갈기갈기 찢어져서…여긴 그러려고 오는 곳이 아닌데"라고 한탄했다.

봉쇄시위 현장에서는 유튜버들 간의 마찰도 빈발하고 있다. 구호 내용이나 무단 촬영이 주된 갈등 요소다.

대표적으로 지난 23일에는 연일 타 유튜버와 말다툼을 벌이고 경찰에게 침을 뱉는 등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40대 여성 김 모 씨가 현행범 체포됐다.

경찰과 검찰은 김 씨에 대해 구속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으며 서울동부지법은 이날 김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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