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전경(사진=뉴스1, 소방청)
최용철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이날 회의에서 “직장 내 괴롭힘과 강압적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으며 조직의 근간을 해치는 행위”라며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조직의 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해 특단의 개선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소방청은 우선 본청 감사담당관을 전격 교체하고, 소방청·광주소방본부·광주광산소방서 감찰라인 및 관련자에 대한 직무배제 조치에 나섰다. 앞으로 갑질 행위를 묵인하거나 방조한 지휘관에 대해서는 직무배제와 승진 제한 등 엄정한 조치를 바로 시행할 방침이다. 조직문화 전반에 대해 성역 없는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조사는 중앙과 지방, 내근과 외근, 직무와 직급, 지역과 성별 구분 없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특히 하위 직급 직원과 여성 소방공무원의 고충을 왜곡 없이 담아내는 데 무게를 둘 예정이다.
조사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매년 또는 반기별로 정기 시행하고, 각 시·도 소방본부의 조직문화 개선 수준을 평가하는 객관적 지표로 활용한다. 외부 전문 제보 플랫폼을 활용한 ‘직장 내 갑질 및 부조리 집중 제보기간’도 운영한다. 폭언·폭행 등 직접적 가해 행위뿐 아니라 강압적 음주·회식 강요, 직위를 이용한 사적 심부름 요구 등 고질적 병폐까지 폭넓게 파악할 계획이다.
아울러 소방청은 감사담당관실의 감사·감찰·조사 기능을 강화한다. 전국 단위 특별 점검 기간 동안 시·도 감찰관 18명을 지원받아 감찰팀을 확대 운영한다. 감사담당관실에 변호사 자격을 갖춘 소방공무원 6명을 배치해 감찰·조사 과정의 전문성과 법적 판단 역량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소방청은 26일부터 9월 30일까지 3개월간 ‘조직문화 혁신 TF’를 함께 운영한다. TF는 소방청 차장(소방청장 직무대행)을 단장으로, 기획조정관을 부단장으로 구성된다. 조직혁신·감찰강화·인사혁신 등 3개 분과로 나뉘며 민간 전문가도 정책 제언과 대책 자문에 참여한다. 조직혁신 분과는 갑질·부조리 근절을 위한 조직문화 개선 방안을, 감찰강화 분과는 제보·감찰 체계의 실효성 제고와 교차 감찰 운영 방안을 각각 검토한다. 인사혁신 분과는 비위 행위자와 관리 책임자에 대한 승진 제한과 직무 배제 등 책임성 강화 방안을 구체화한다.
24일에 발표된 정부 합동 점검단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스스로 생을 마친 광주 광산소방서 소속 A 소방교(당시 28·여)는 사망 직전 15개월간 총 24회 음주 회식을 강요받았다. 그는 술자리에서 ‘서장에게 인사드리고 술을 받아라’, ‘편하게 오빠라고 불러라’와 같은 요구를 받았고, 전임 서장의 부친상과 장인상에서의 상차림, 상사의 차량 운전 등 사적인 노역에도 수시로 동원됐다. 광주소방본부에서는 A소방교 사망 후 고인이 숨진 뒤 유가족의 요청에도 실태 조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은 채 사건을 은폐하려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최용철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이번 회의는 단순한 지시나 선언이 아니라 국민 앞에 소방 조직 전체가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변화하겠다는 약속”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조직일수록 내부의 인권과 존중, 책임 있는 지휘 문화가 바로 서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