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전남 곡성군 소재 섬진강 침실습지를 찾아 습지 생태계 보전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기후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6.17 © 뉴스1
한국 생태계가 식량·물 공급과 탄소 흡수, 휴양 등으로 제공하는 경제적 가치가 연간 34조원 규모라는 정부 평가가 나왔다. 반면 도시 면적은 늘고 농경지와 습지는 줄었으며, 기후변화가 이어질 경우 2050년까지 멸종위기 식물 서식지의 16.2%가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9일 한국 생태계 현황과 변화 추세, 생태계서비스 가치와 미래 전망을 종합 분석한 '제1차 국가 생태계 평가보고서'를 발간한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2020년을 기준으로 1990~2020년 30년간 생태계 변화를 분석하고, 2020~2050년 미래 전망을 제시했다. 기후부와 국립생태원, 생태학·환경경제학·기후과학 등 분야 전문가 100여명이 작성에 참여했다.
보고서는 전국 생태계를 산림, 농경지, 도시, 담수, 습지 등 5개 유형으로 나눠 평가했다. 생태계에 가해지는 압력과 상태 변화, 식량·담수 공급, 탄소 흡수, 휴양 등 생태계서비스 가치도 함께 분석했다.
지난 30년간 한국 생태계에는 토지전환과 기후변화 압력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지역 면적은 172.2% 증가한 반면 농경지 면적은 25.8% 감소했다. 최근 10년간 습지 면적도 11.7% 줄었다.
기후 관련 압력도 커졌다. 기온은 0.28도 상승했고, 극한호우는 4.5배 증가했다. 산불은 1.8배, 산사태는 1.7배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생태계별 변화는 엇갈렸다. 산림생태계는 오래된 숲인 장령림 비율이 71.5%p 증가했고, 임목축적량도 331% 늘었다. 도시생태계에서는 1인당 도시숲 면적이 최근 48.3% 증가했고, 초미세먼지 농도는 2015년 26㎍/㎥에서 2020년 19㎍/㎥로 낮아졌다.
농경지생태계는 부담이 커졌다. 최근 10년간 인과 질소의 토양 잔류 양분수지가 각각 21.0%, 23.7% 증가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담수생태계는 수질 지표가 일부 개선됐다.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은 47.9%, 총인(TP) 농도는 31.5% 감소했다. 다만 외래어류 종수는 최근 10년간 5종에서 8종으로 늘었고, 호소의 부영양도지수는 6.1%p 상승해 일부 서식지 환경 저하가 확인됐다.
생태계서비스는 항목별로 차이를 보였다. 식량 공급과 담수 공급은 지난 30년간 각각 0.9%, 2.7% 증가했다. 탄소흡수량은 전체 기간으로는 13.1% 늘었지만, 최근 10년간은 장령림 증가 등 산림 성숙 영향으로 26.5% 감소했다.
원목 생산은 줄었다. 최근 3년간 원재료용 원목생산량은 17.3%, 에너지용 원목생산량은 11.5% 감소했다. 국립공원 탐방객 수는 2007년 입장료 폐지 이후 41.4% 증가했고, 1인당 도시공원 면적은 55.5% 늘었다.
기후부는 2020년 기준 식량 공급, 담수 공급, 탄소 흡수, 원목 생산, 국립공원 휴양 등 6개 분야 생태계서비스의 연간 경제적 가치를 약 34조원으로 추산했다.
이번 보고서는 자연을 보호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식량·물·탄소흡수·휴양 등 국민 생활과 경제에 제공하는 기능을 수치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34조원은 6개 분야만 반영한 추정치라 생태계 전체 가치를 모두 담은 금액으로 보기는 어렵다.
미래 전망에서는 생물다양성 손실 위험이 제시됐다. 현재 사회·경제·기술 변화 추세가 이어질 경우 기후변화에 취약한 멸종위기 식물 46종의 서식지가 2050년까지 16.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보호지역 확대, 생태계 복원, 탄소흡수원 확충 등 선제 대응과 민간의 자발적 보전 활동 참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기후부는 이번 보고서를 국가생물다양성전략과 자연환경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ac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