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 우선…공공심야약국 확대가 대안"

사회

이데일리,

2026년 6월 29일, 오전 06:31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정부가 연내 편의점 안전상비의약품 품목 확대를 추진키로 했지만 대한약사회는 안전성 문제를 이유로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오남용 우려와 제도 관리 부실 문제를 제기하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2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야간·공휴일 등 약국 이용이 어려운 시간대 국민의 의약품 접근성을 높이고 보건의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편의점 안전상비의약품 품목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확대 대상 품목을 관련 단체와 전문가,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안전상비의약품 지정심의위원회(심의위)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논의는 올해 하반기 시작해 연내 품목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본격 논의를 시작하면 지난 2017~2018년 이후 8년 만이다.

정부는 지난 2012년 심의위를 구성해 편의점에서 판매할 수 있는 안전상비의약품 13개 품목을 선정 후 같은 해 11월부터 편의점 내 상비약 판매를 시행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제산제와 지사제 등을 추가하는 품목 확대 방안을 논의했지만 대한약사회의 반발과 사회적 합의 부족으로 기존 13개 품목이 유지됐다.

(자료=보건복지부 취재 등 종합)
(자료=보건복지부 취재 등 종합)
대한약사회는 편의점 상비약 확대 논의가 안전성보다 편의성에 치우쳐 있다고 비판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약사들이 밥그릇을 챙기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전체 일반의약품 판매액 가운데 편의점 상비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의약품에는 부작용이 있으며 의약품은 안전성과 유효성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며 “편의점 상비약 확대는 안전성보다 편리성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약사회는 특히 의약품 오남용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의약품 판매를 시작한 이후 타이레놀에 함유된 아세트아미노펜 중독 발생 위험이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의약품 종류가 늘어나면 오남용 문제가 개선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약사회는 안전상비의약품 판매의 본래 취지에 대한 재검토가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도 도입 목적이 취약 시간대 의약품 접근성 강화인 만큼 단순히 편의점 판매 품목을 늘리는 방식보다 공공심야약국 확대 등 다른 대안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약사회 관계자는 “의약품 접근성 강화를 위해서는 공공심야약국 활성화와 취약지역 의약품 공급체계 개선 등 다양한 정책 수단을 논의해야 한다”며 “편의점 판매 품목 확대 자체가 정책 목표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안전상비의약품 판매 관리 체계가 충분히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약사회 측은 “현재도 편의점 의약품 판매 관리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제도 운영의 실효성에 대한 검증 없이 품목 수만 늘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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