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4년 2월 폐교한 서울 성동구 성수공업고등학교. (사진=연합뉴스)
◇서울교육청, 개발예정지 성동구 중·고교 통폐합 연구 착수
성동구는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 사업 등으로 약 1만 가구가 새로 들어설 예정이다. 하지만 서울교육청은 중장기적으로 학생 증가폭보다 학령인구 감소폭이 더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성동구 학생의 감소세는 서울 전체 평균보다 가파르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초·중·고 학생 수는 2021년 82만 5503명에서 지난해 74만 3216명으로 9.9%(8만 2287명) 줄었다. 같은 기간 성동구 학생 수는 1만 9454명에서 1만 6452명으로 15.4%(3002명) 감소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성동구 내 중·고등학교 통·폐합을 우선과제로 삼고 실제 통폐합이 가능한지 연구를 통해 살펴보려는 것”이라며 “성동구 일대에 주택개발이 예정돼 있지만 학생 감소 추세가 강한 만큼 학생이 많이 유입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성동구, 서울 평균보다 학생 감소 가팔라
성동구 내 중·고등학교 중에선 이미 소규모학교(전교생 300명 이하) 기준을 충족한 곳이 적지 않다. 소규모학교로 분류되면 해당 학교는 통·폐합 대상이 된다.
실제 지난달 기준 성동구 중학교 11곳 중 전교생 300명 이하인 곳은 △경수중(214명) △경일중(176명) △성수중(145명) △성원중(153명) △행당중(214명) 등 5곳이다. 전교생이 302명(2026년 기준)으로 소규모학교를 겨우 면한 마장중도 내년에는 300명 이하로 줄어들 수 있다.
성동구 내 고등학교의 경우 소규모학교는 경일고(277명) 1곳이다. 전교생이 368명(2026년 5월 기준)인 금호고는 학생 수가 2024년 430명에서 지난해 379명으로 줄은 데 이어 올해도 감소했다.
중학생들이 등교하는 모습. (사진=이영훈 기자)
성동구 내 중·고교 통·폐합에 관해 학부모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 학부모들은 고등학교 1곳당 학생 수가 많아지면 내신 상위 등급 확보가 쉬워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중학교 2학년 아들을 둔 김민정 씨(가명)는 “고등학교에 가면 내신 경쟁이 치열할 텐데 학생 수가 너무 적으면 좋은 등급을 받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며 “고등학교를 통합하면 통학거리가 좀 멀어지더라도 상위권 내신을 받기는 더 쉬워질 것”이라고 했다.
반면 중학교 1학년 딸을 둔 학부모 최현아 씨(가명)는 “통·폐합을 단행하면 아이들의 통학거리가 길어지는 것 아니냐”며 “학교 통·폐합을 단순하게 학생 수로 결정할 게 아니라 통학거리나 안전 문제를 먼저 따져야 한다”고 우려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연구 결과가 통·폐합으로 나온다고 해도 대상 학교들을 일괄적으로 통·폐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차를 두고 진행해 학생·학부모의 불편과 반발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