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에 손 꽂고 퇴장한 홍명보…질문 없는 '2분 사퇴' 회견 비판 봇

사회

뉴스1,

2026년 6월 29일, 오전 10:28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8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 마련된 베이스캠프에서 열린 월드컵 결산 기자회견에서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2026.6.29 © 뉴스1 박지혜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32강 진출에 실패한 책임을 지고 사퇴를 발표한 홍명보 감독의 기자회견 방식과 태도를 두고 거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홍 감독은 29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의를 밝혔다.

홍 감독은 이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오늘 저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년 동안 스스로에게 늘 '이 선택이 대한민국 축구를 위한 선택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며 "모든 판단이 늘 옳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제 모든 판단의 기준만큼은 언제나 한국 축구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이라는 자리는 결과 앞에서 어떤 설명도 있을 수 없는 자리라고 생각한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기대하셨던 결과를 끝내 보여드리지 못했고, 그 책임은 모두 감독인 저에게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홍 감독은 준비한 입장문을 약 2분간 읽은 뒤 취재진의 질문은 받지 않고 회견장을 떠났다. 부진 원인이나 선수 기용, 전술, 향후 계획 등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특히 퇴장 장면도 논란이 됐다. 홍 감독은 퇴장 당시 한쪽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이를 두고 축구계 안팎에서는 "책임지는 태도가 보이지 않았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박종윤 캐스터는 유튜브 채널 '이스타TV'를 통해 홍 감독의 기자회견을 두고 "이건 기자회견이 아니라 입장문이다. 당혹스럽다. 라이브도 아니고, 질문도 받지 않고 입장문 발표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욕도 안 나오고 좀 충격적이다"라며 "대한민국 축구만 생각한다는 사람이면 국민들이 바라보는 대표팀을 맡았던 책임자 아닌가. 그런데 본인의 잘못을 책임지고 사임하겠다는 내용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나갔다"고 말했다.
KBS 갈무리

그러면서 "준비한 글만 읽고, 최소한의 미안하다는 감정이나 책임감이라도 느껴지는 뉘앙스와 제스처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특히 홍 감독의 퇴장 장면에 대해서는 "제가 느낀 건 대한민국 대표팀을 잘 책임지지 못해서 미안한 사람의 감정이 아니라, '내가 지금 굉장히 모욕적이라 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지 않으면 참을 수 없겠다'는 감정이었다면 저 말투와 전달 방식, 제스처가 다 이해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회가 끝나기 전까지는 대표팀에 방해가 될까 봐 비판을 최대한 자제하고 응원했는데, 제가 정말 부끄럽다"며 "마지막까지 확실하시네. 정내미가 뚝 떨어진다. 그래도 최소한의 미안함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주헌 축구 해설위원도 "써온 입장문을 읽고 사임 의사만 밝히는 모습을 보면서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온라인에서도 비판 여론이 확산됐다. 누리꾼들은 "사퇴는 당연한데 왜 주머니에 손을 넣고 퇴장하나", "죄송하다는 말보다 감사하다는 말이 먼저 나온 게 이해되지 않는다", "죄송하다는 말이 전혀 진심으로 안 느껴진다", "감정 하나도 없이 기계처럼 대본만 읽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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