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은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2026 서비스연맹 최저임금 노동자 실태조사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2026.06.29 © 뉴스1 김범수 수습기자
유통·콜센터·돌봄 등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중장년 여성 노동자들이 장기간 근속에도 최저임금 수준의 저임금을 받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력이 임금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으면서 최저임금이 사실상 임금의 '하한'이 아니라 '상한'처럼 작동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은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2026 서비스연맹 최저임금 노동자 실태조사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서비스연맹은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산하 조합원 및 가맹 조직 1615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92.6%는 여성이었고, 50대가 69.7%로 가장 많았다. 40대 이상 여성은 전체의 90.5%를 차지했다.
응답자의 78.7%는 개인 월 세후소득이 250만 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200만 원 미만은 36.7%, 200만~250만 원은 42.0%로 집계됐다.
근속 기간이 길어도 임금 수준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응답자 중 근속 15년 이상은 36.9%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근속 15년 이상 노동자도 61.7%가 개인 월 세후소득 250만 원 미만에 머물렀다.
이승효 서비스연맹 정책국장은 "근속 15년 이상이 36.9%, 10년 이상 15년 미만까지 합치면 60%가 넘는다"며 "그럼에도 임금은 최저 수준으로, 근속과 임금이 비연동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1년 미만 노동자와 15년 이상 노동자의 월 세후소득 차이가 30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며 "정상적인 호봉제라면 이런 구조는 나타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현장 노동자들은 각 업종에서 반복되는 저임금 현실과 고용불안 문제를 지적했다.
콜센터에서 10년 넘게 근무했다는 이현정 서비스일반노동조합 모두의콜센터지부 국세청콜센터지회장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상담사의 현실은 달라지지 않았다"며 "여전히 최저임금 수준이고 콜센터 노동의 가치를 반영한 표준임금은 없다"고 했다.
정난숙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근로자가 아니라는 계약서 한 장 때문에 최저임금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에 대한 최저임금 적용을 요구했다.
서비스연맹은 이날 2027년 최저임금을 1만 2000원으로 올리고,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에게도 최저임금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용노동부에는 도급제 노동자 실태조사 결과 공개를, 정부와 국회에는 최저보수제 도입과 법 개정을 촉구했다.
eo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