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5선, 5배의 책임…시민 삶 바꾸는 게 시정 성적표"

사회

이데일리,

2026년 7월 01일, 오전 09:31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1일 취임사를 통해 “앞으로의 4년은 서울의 도약을 넘어 시민의 삶이 획기적으로 달라지는 시간이 돼야 한다”고 선언했다.

오 시장은 “다섯 번의 선택에는 다섯 배 이상의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지난 5년 서울은 다시 방향을 바로 세웠으나 변화는 시작보다 완성이 더 중요하다. 내 삶이 나아졌다고 시민이 말할 때 변화는 비로소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년이 다시 꿈꾸는 서울 △모두가 건강한 서울 △집 걱정 없는 서울 △더 빠르게 연결되는 서울 △골목이 살아나는 서울을 5대 핵심 정책으로 제시했다.

제9회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사상 첫 5선에 성공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제9회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사상 첫 5선에 성공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사 전문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제40대 서울특별시장 오세훈입니다. 오늘 이렇게 시민 여러분을 모시고 서울의 새로운 출발을 함께할 수 있어 큰 기쁨과 벅찬 감동을 느낍니다.

지금의 서울을 만든 주인공도, 더 큰 서울을 만들어 갈 주인공도 바로 시민 여러분입니다. 새벽 첫차를 타고 일터로 향하는 직장인, 아이의 미래를 위해 땀 흘리는 부모님, 밤늦게까지 가게 불을 밝히는 소상공인,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도전하는 청년들까지, 여러분의 땀과 헌신이 오늘의 서울을 만들었습니다.

그런 시민 여러분께서 다시 한번 저에게 서울의 미래를 맡겨주셨습니다. 다섯 번의 선택에는 다섯 배 이상의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 저는 그 무거운 책임을 안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난 5년, 서울은 다시 방향을 바로 세웠습니다. 약자와의 동행으로 도시의 따뜻함을 회복했고, 매력도시 서울로 도시의 경쟁력을 되살렸습니다. 주거와 돌봄, 교육과 건강, 교통과 문화에 이르기까지 시민의 삶을 바꾸기 위한 변화의 씨앗을 심어왔습니다. 그러나 변화는 시작보다 완성이 더 중요합니다. 내 삶이 나아졌다고 시민이 말할 때 변화는 비로소 완성됩니다.

시민 여러분께 약속드립니다. 민선 9기 서울시정의 모든 정책은 오직 시민의 삶을 기준으로 평가받겠습니다. 시민이 체감하지 못하는 성과는 진정한 성과가 아니라는 자세로 일하겠습니다. 시민의 삶이 달라질 때 서울의 경쟁력도 함께 높아집니다. 서울이 글로벌 톱3 도시가 된다는 것은 단지 세계도시 순위를 올리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세계인이 머물고 싶은 도시이면서, 시민이 평생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일입니다. 그것이 삶의 질 특별시이며,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갈 ‘더 큰 서울’의 모습입니다.

이제 그 약속을 시민의 일상에서 하나씩 실현해 나가겠습니다.

첫째, 청년이 다시 꿈꾸는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청년이 마음껏 도전하기 위해서는 배울 기회가 있어야 하고, 머물 수 있는 집이 있어야 하며,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안전망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의 청년들은 일자리의 변화와 기술 전환, 높은 주거비라는 현실 속에서 어느 때보다 큰 생존의 압박에 직면해 있습니다. 정직하게 땀 흘리면 잘 살 수 있다는 믿음, 도전하면 기회가 열린다는 확신이 없다면 대한민국에 그보다 더 큰 위기는 없습니다. 노력한 만큼 성장하고, 실력만큼 인정받을 수 있는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더구나 우리는 지금 AI 시대라는 문명사적 격변의 한가운데 서 있습니다. 전 세계 도시들이 이 급격한 변화 속에서 새로운 불평등의 위험과 마주하고 있고, 서울 역시 예외일 수 없습니다. 누구도 기술 발전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서울시는 50만 청년 AI 기본권을 보장하겠습니다. 미래 기술을 배우고 활용할 문턱을 낮춰, 배경이 없어도 실력으로 도전할 수 있는 진짜 공정의 토대를 만들겠습니다. 출발선이 공평해야 결과도 정당하게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에게는 실질적인 역량을, 창업을 꿈꾸는 청년에게는 든든한 도구를, 일하는 청년에게는 도약의 기틀을 제공하겠습니다.

청년 주거의 부담도 반드시 덜겠습니다. 청년이 집 걱정 때문에 서울을 떠난다면, 그것은 청년의 실패가 아니라 서울의 실패입니다. 새싹원룸을 비롯한 청년 주거정책으로 청년이 서울에서 삶을 시작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청년에 대한 과감한 투자야말로 10년 뒤, 20년 뒤 서울을 먹여 살릴 가장 확실한 미래 자산이 될 것입니다.

둘째, 모두가 건강한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도시가 아무리 화려하게 발전해도 시민의 몸과 마음이 병들고 지치면 그 성장은 오래갈 수 없습니다. 건강은 일부의 특권이 아니라 모든 시민의 권리입니다. 경제력의 차이가 건강의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집에서 나와 10분만 걸으면 마음껏 걷고, 뛰고, 운동할 수 있는‘10분 운세권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걷고, 어르신이 안심하고 운동하며, 이웃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건강 생활권을 넓혀가겠습니다.

손목닥터9988도 더욱 발전시키겠습니다. 시민이 걷고, 기록하며, 스스로 건강의 변화를 확인하는 습관이일상이 되도록 서울시가 함께하겠습니다. 건강한 서울은 구호가 아니라 매일의 실천에서 완성됩니다. 하루의 한 걸음이 가족의 건강을 바꾸고, 그 건강이 서울의 삶의 질을 높입니다. 시민의 건강이 곧 서울의 경쟁력입니다.

셋째, 집 걱정 없는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주거는 자산이기 전에 삶의 질의 기반입니다. 청년에게는 새로운 출발선이고, 신혼부부에게는 미래를 설계하는 터전이며, 어르신과 1인 가구에게는 일상의 안심입니다. 주거가 안정돼야 서울에서의 삶이 불안이 아닌 희망이 됩니다.

서울시는 2031년까지 31만 호 착공을 목표로 주택 공급의 속도를 더욱 높이겠습니다. 필요한 곳에, 필요한 주택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속도로 공급하겠습니다. 신속통합기획과 모아타운 등 효과가 검증된 정책은 더욱 정교하게 다듬고, 현장의 목소리는 제도에 더 빠르게 반영해 공급의 걸림돌을 과감히 제거하겠습니다. 단 한 명의 시민도 평생 집 한 칸 마련하지 못할 것이라는 절망 속에 살아가게 해서는 안 됩니다. 집 걱정을 덜어드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민생은 없습니다. 주거 안정이 곧 삶의 안정이라는 믿음으로 시민의 집 걱정을 반드시 덜어드리겠습니다.

넷째, 더 빠르게 연결되는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시민에게 가장 소중한 자산은 시간입니다. 교통 혁신이야말로 삶의 질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투자입니다. 출근길 10분이 줄어들면 아침에 여유가 생기고, 퇴근길 20분이 단축되면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 늘어납니다. 가까운 곳에 전철역이 생기면 동네의 가능성과 지역의 미래가 함께 열립니다.

서울시는 7개 도시철도를 차질 없이 완공하고 ‘내 집 앞 10분 전철역 시대’를 열겠습니다. 서울 어디에 살든 더 빠르고, 더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교통 소외 지역도 더 세심히 살피겠습니다. 철도와 도로, 대중교통 시스템을 함께 개선해 이동의 불편은 줄이고, 출퇴근길에 잃어버린 시간을 돌려드리겠습니다

다섯째, 골목이 살아나는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민생은 통계와 숫자만으로 회복되지 않습니다. 문 닫을까 걱정하던 가게에 다시 손님이 찾아오고, 한산했던 골목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질 때 비로소 민생 회복은 완성됩니다. 서울시는 소상공인 종합 지원을 통해 자금과 판로, 경영 혁신과 디지털 전환까지 현장에 꼭 필요한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야간경제도 서울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겠습니다. 홍대와 을지로, 강남과 여의도 등 서울 곳곳에 ‘야간경제 상생 특구’를 조성해, 시민은 더 풍성한 밤을 누리고, 지역 상권에는 활력을 불어넣겠습니다. 서울의 밤이 세계인이 머무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서울시 공직자 여러분께도 당부드립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시민이 필요로 하는 일을 가장 먼저 발견하고, 가장 빠르게 해결하는 것입니다. 낡은 관행을 깨부수고, 시민만 바라보며 거침없이 혁신해 나갑시다. 어렵고 힘든 일일수록 제가 먼저 결단하고 앞장서겠습니다.

사랑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앞으로의 4년은 서울의 도약을 넘어, 시민의 삶이 획기적으로 달라지는 시간이 돼야 합니다. 시민의 삶을 바꾸는 것이 행정의 존재 이유이고, 그것이 시정의 성적표입니다. 서울이 글로벌 선도 도시로 나아가는 일도 결국 시민을 위한 변화여야 합니다. 서울의 이름이 더 커지고, 서울의 브랜드가 세계로 뻗어나갈 때 그 성취는 시민 여러분 모두의 자부심이 될 것입니다. 오직 시민의 삶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시민의 행복만을 목표로 전진하겠습니다. 세계가 인정하는 삶의 질 특별시 서울, 반드시 완성하겠습니다. 끝까지 함께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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