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가야지' 배재고 6개월 출전 정지…청룡기 2회전 몰수패(종합)

사회

뉴스1,

2026년 7월 01일, 오후 05:17

29일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배재고와 광주제일고의 경기에서 배재고 선수들이 덕아웃에서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섞은 응원가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경기 중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 지역 비하성 응원 논란을 일으킨 배재고 야구부가 전국대회 6개월 출전 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제11차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긴급 개최하고, 지난달 29일 청룡기 광주제일고와의 경기 도중 부적절한 응원 구호를 연호한 배재고에 대해 전국대회 출전정지 6개월의 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KBSA는 "이번 사안이 사회적 논란으로 확산됨에 따라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긴급 소집했다"면서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관련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종합적으로 심의한 결과, 이번 사안을 스포츠 정신에 반하고 경기장 질서를 문란하게 한 사안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징계는 2일 청룡기 2회전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1회전에서 광주일고를 이겼던 배재고는 2일 순천효천고와의 2회전 경기가 몰수패 처리된다.

또 청룡기뿐 아니라 대통령배(7월), 봉황대기(8월), 전국체전(10월)까지 올 시즌 굵직한 대회를 모두 나설 수 없게 돼 졸업을 앞둔 3학년 선수들은 큰 타격을 입게 됐다.

KBSA 관계자는 "단체에 대한 징계 중 '경기 질서 문란 행위'로 가능한 최대 출전 정지 기간이 6개월"이라면서 "내릴 수 있는 최대 수준의 징계를 내렸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1일 오후 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 정문 앞에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앞서 배재고 선수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상대 팀인 광주제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의 구호를 외쳐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표현은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했다는 비판을 받은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이벤트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6.7.1 © 뉴스1 김진환 기자

다만 배재고 선수들과 지도자에 대한 징계는 보류됐다.

KBSA는 "팀에 대한 징계와는 별도로 지도자, 선수에 대한 징계는 심사숙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출전 제한 기간 중 면밀한 조사를 진행해 대상자를 특정한 뒤, 공정위를 다시 개최해 심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배재고는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펼쳐진 청룡기 광주제일고와 1회전 도중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내용의 응원가를 반복적으로 불러 논란이 커졌다. 이 과정에서 한 학생은 "탱크데이"라고 외쳤다.

이에 광주제일고 코치가 "적당히 해. 스타벅스를 왜 가 이 XX들아"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번 응원 논란에서 언급된 '스타벅스'는 신세계 계열의 스타벅스코리아가 지난달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진행한 '탱크데이', '책상의 탁' 등의 문구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5·18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그 단어다.

단순히 상대 팀을 깎아내리는 구호를 넘어 지역 비하 발언 수준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등 사태가 일파만파 커졌다.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이 취임 첫 날인 1일 광주제일고등학교를 방문해 배재고와의 경기에서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탱크데이" 등 지역비하 발언을 들은 야구부 선수들을 위로하고 있다.(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2026.7.1 © 뉴스1

배재고도 사과문을 내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징계를 피하진 못했다.

KBSA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기장 내 부적절한 응원 문화 근절과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조치와 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앞으로 열리는 모든 대회에서 경기 시작 전 감독 미팅 시 부적절한 응원 행위 금지에 대한 사전 안내를 의무화한다.

또 대회 운영 규정에 '개인 또는 단체에 중대한 사회적·경제적 폐해를 초래한 경우'를 가중 처벌 기준으로 신설했다. 향후 유사 사례가 발생할 경우 더욱 엄정하게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KBSA는 "일회성 조치에 그치지 않고 지도자와 학생 선수의 올바른 역사 인식과 사회적 감수성 함양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tarburyny@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