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6개월 만에 지하철 탑승 시위 재개…출근길 큰 충돌·지연 없어

사회

뉴스1,

2026년 7월 02일, 오전 09:20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박경석 대표를 비롯한 소속 회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69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탑승 시위를 하고 있다. © 뉴스1 김성진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일 6개월 만에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부터 1호선 시청역에서 '69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에 나섰다.

이날 오전 8시 47분쯤 휠체어를 탄 전장연 활동가들 60여 명은 1호선 시청역 하행선의 6개 승강장에서 10명씩 나눠 열차에 탑승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오전 7시 50분쯤부터 "특정 장애인단체는 시위를 중지하시고 역사 밖으로 퇴거해 주시기를 바란다. 고의적인 열차 탑승 행위 방해 시 탑승을 거부할 수 있고 무정차 통과할 수 있다"는 내용의 안내 방송을 송출했다.

하지만 큰 충돌이나 열차 운행 지연 없이 시위는 끝났다. 활동가들은 약 3분 만에 탑승을 완료했고 오전 8시 51분쯤 열차가 출발했다.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은 들고 있던 방패를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깔아 휠체어 이용 활동가들이 탑승하도록 했다.

전장연은 오전 8시 51분쯤 서울역에 하차해 이동했다. 이들은 오전 10시 서울역 인근 한국재정정보원 앞에서 열리는 '예산 없이 권리 없다' 결의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후 서울역에서 다시 지하철을 타고 돌아오는 방식의 시위는 진행하지 않는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탑승 시위에 앞서 발언을 통해 "2021년 출근길에 열차를 탈 때부터 장애인도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하며 살아갈 수 있는 시민의 권리를 함께 외쳤다"며 "장애인도 일상적으로 시민으로서 비장애인과 같이 지하철을 탈 수 있다"고 했다.

서울역에 내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박 대표는 "엘리베이터가 한 대밖에 없어서 올라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비장애인의 30분 거리는 우리에게 12시간이고, 이러한 거리의 시간을 감내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며 "윤석열이 망쳐놓은 민주주의를 이재명 정부는 시민의 권리로 보장되는 민주주의로 실현시켜 줄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전장연이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에 나서는 것은 지난 1월 2일 이후 6개월 만이다.

전장연은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방선거까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유보해달라'는 제안을 수용해 지난 1월 2일 이후 지하철 탑승 시위를 멈췄다.

전장연은 이번에 시위를 재개한 이유에 대해 "이재명 정부가 장애인 권리 보장에 있어 윤석열 정부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보여달라"며 "2027년도 정부 예산 편성 과정에서 장애인 권리 예산을 책임 있게 보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권리 중심 공공일자리에서 해고된 최중증 장애인 노동자 400명을 즉각 원직 복직시키라고 촉구한다. 권리 중심 공공일자리는 일상생활 영위가 어려운 중증 장애인과 탈시설 장애인 일자리를 마련한 서울시 사업으로, 오세훈 서울시장 재임 때인 2024년 폐지됐다.

이들은 전날부터 매주 수요일 오전 8시 서울 종로구 혜화로타리 버스정류장에서 출근길 버스 탑승 시위도 재개했다. 버스 탑승 시위는 지난달 2일 버스 저지 시위 이후 약 한 달 만에 이뤄졌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박경석 대표를 비롯한 소속 회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69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탑승 시위를 하고 있다. © 뉴스1 김성진 기자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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