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전체 모기 발생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말라리아 매개 모기는 평년보다 2주, 뎅기열 등 해외 유입 감염병 매개 모기는 1주 일찍 채집됐다.
◇접경지역 중심 퍼지는 말라리아…해외 유입 늘어나는 뎅기열
국내 말라리아는 경기·인천·강원 북부 등 휴전선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매년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감시를 강화하고 있으며 북한 지역의 말라리아 유행 상황도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
얼룩날개모기(왼쪽부터), 흰줄숲모기, 이집트숲모기. (사진=질병관리청)
특히 여름철에는 단순 감기로 생각하고 해열제만 복용하는 사례가 있지만,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방문한 뒤 발열이 발생했다면 말라리아 가능성을 의심하고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말라리아는 치료 후에도 처방받은 약을 끝까지 복용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뎅기열은 이집트숲모기와 흰줄숲모기가 옮기는 바이러스 감염병이다. 현재 국내 환자는 대부분 해외에서 감염된 뒤 입국한 사례지만, 해외여행 증가와 기후변화로 유입 위험은 꾸준히 커지고 있다.
뎅기열은 고열과 심한 두통, 근육통, 관절통, 발진 등을 유발하며 대부분 회복되지만 일부는 뎅기출혈열이나 뎅기쇼크증후군으로 진행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네 가지 혈청형이 존재해 다른 혈청형에 재감염될 경우 중증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도 뎅기열을 전파할 수 있는 흰줄숲모기가 이미 전국적으로 서식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해외 유입 사례가 대부분이지만, 감염된 사람이 귀국한 뒤 국내 흰줄숲모기에 물리고, 이 모기가 다시 다른 사람을 물 경우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기후변화로 모기 활동기간 길어져…“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모기 매개 감염병 확산 위험을 높이는 가장 큰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는다.
기온이 상승하면 모기의 생존 기간과 번식 속도가 빨라지고 바이러스가 모기 몸속에서 증식하는 시간도 짧아진다. 여름이 길어질수록 모기의 활동 기간도 늘어나 감염병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여상구 질병관리청 인수공통감염병관리과장은 “모기 매개 감염병은 무엇보다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여름철 위험지역에서 기침 없이 발열이 나타난다면 단순 감기로 치부하지 말고 말라리아를 의심해 신속히 의료기관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말라리아는 조기에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처방받은 약을 끝까지 복용해 완치하는 게 재발 및 추가 전파를 막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해외여행 후 발열이나 발진 등 뎅기열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의료기관에 해외여행력을 알리고 신속히 진료를 받아야 한다. 여 과장은 “검역 단계부터 지역사회까지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며 “조기 신고와 진단이 개인의 건강은 물론 국내 전파를 막는 데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