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사건반장'
어머니 집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하고 손주 육아까지 맡겼던 아들 부부가 명절 선물로 일부러 '썩은 굴비'를 보내고 연락까지 끊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일 JTBC '사건반장'에는 3살 터울의 남동생 때문에 평생 고생한 어머니를 보며 답답함을 호소하는 30대 여성의 제보가 소개됐다.
제보자 A 씨에 따르면 남동생은 어린 시절 잔병치레가 잦았다. 어머니는 이를 자신의 탓으로 여기며 미안함을 안고 살았고 남매가 돌도 되기 전에 아버지와 이혼한 뒤 홀로 두 아이를 키웠다.
하지만 남동생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오토바이를 타고 사고를 치거나 학교폭력 문제로 전학을 가는 등 방황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결혼도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임신한 여자친구를 데려와 결혼을 선언했고 어머니는 "가정을 꾸리면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두 사람의 신혼생활을 자신의 집에서 시작하도록 했다.
하지만 신혼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올케는 아침잠을 이유로 암막 커튼 설치를 요구했고 입덧 때문에 음식 냄새가 난다며 요리에도 불만을 터뜨렸다. 아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집안 전체에 놀이 매트를 깔아달라고 하는 등 각종 요구를 이어갔다.
A 씨는 "오히려 어머니가 며느리 눈치를 보며 살았다"고 말했다. 남동생 역시 아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방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주가 태어난 뒤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아들 부부는 아이를 어머니에게 맡긴 채 술을 마시거나 놀러 다니기 일쑤였고 사실상 할머니가 손주를 도맡아 키웠다.
육아 부담으로 허리까지 망가졌지만 아들 부부는 건강을 걱정하는 말 한마디조차 하지 않았다.
JTBC '사건반장'
이를 보다 못한 A 씨가 남동생에게 "엄마가 얼마나 힘든지 아느냐"고 따졌지만 돌아온 답은 "그럼 집 얻어주면 나가 살겠다"는 말뿐이었다.
충격은 이후 벌어졌다. 명절이 되자 아들 부부가 보낸 택배를 열어본 어머니는 말을 잇지 못했다. 상자 안에는 악취가 진동하는 썩은 굴비가 들어 있었다.
A 씨는 "어머니는 충격을 받고 아무 말도 못 하셨고 제가 조용히 싸서 버렸다"고 말했다.
더 황당한 것은 남동생의 반응이었다. 남동생은 나중에 "일부러 보낸 것이 맞다"며 "앞으로 간섭하지 말라"고 했고, 올케 역시 전화를 바꿔 욕설을 퍼부었다고 한다.
어머니는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그는 며느리가 아이 옆에서 전자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는 것을 말렸고, 기저귀를 제때 갈지 않아 아이에게 물집이 생긴 점, 배달 음식을 지나치게 시켜 먹는 점 등을 지적했을 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며느리는 이를 '시집살이'라고 받아들였고 결국 아들 부부는 어머니와 누나의 연락을 모두 차단했다.
A 씨는 "저는 이미 남동생 연락처를 지웠지만 어머니는 아직도 명절이면 혹시 아들이 찾아올까 싶어 음식을 준비하고 손주 옷까지 사놓는다"며 안타까워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부모의 죄책감이 오히려 자녀의 잘못된 행동을 반복시키는 악순환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자신의 삶을 먼저 돌보고 건강한 경계를 세워야 한다"며 "계속 죄책감으로 지원만 해서는 아들이 달라질 가능성이 작다"고 조언했다.
rong@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