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알이하는 아이, 진료 방해돼"…보호자 불러 불편해 한 의사

사회

뉴스1,

2026년 7월 03일, 오전 05:10

JTBC '사건반장'

14개월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찾았다가 의사에게 "아이 때문에 진료에 방해가 된다"는 말을 듣고 진료실에서 사실상 쫓겨났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일 JTBC '사건반장'에는 백내장 수술을 받은 어머니의 정기검진에 동행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는 40대 여성 A 씨가 겪은 일화가 소개됐다.

A 씨는 14개월 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다. 최근 어머니의 정기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았지만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함께 데려갔다.

그는 "아이가 혹시 울까 봐 구석 자리에 앉아 조용히 기다렸다"며 "다행히 아이는 잠깐 옹알이만 했을 뿐 크게 울거나 보채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잠시 후 병원 직원이 다가와 "의사 선생님이 부르신다"며 진료실로 들어오라고 했다.

진료실에 들어가자 의사는 아이를 안고 있는 A 씨를 보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의사는 "아이가 쫑알쫑알해서 진료에 집중할 수 없다"고 말했고, A 씨가 "울거나 떼쓴 것도 아니고 옹알이 정도였다"고 설명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어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오면 어떻게 하느냐"며 "다음부터는 아이를 데리고 오지 말라"고 말했다.

JTBC '사건반장'

이에 A 씨는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서 함께 온 것"이라며 "그 정도 옹알이도 안 된다면 다른 보호자들의 대화도 모두 금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지만 결국 진료실을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는 "쫓겨나듯 나온 뒤 너무 서럽고 눈물이 났다"며 "어린아이를 병원에 데려간 것이 그렇게 큰 잘못인지 묻고 싶다"고 토로했다.

손수호 변호사는 "수술 중이라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단순 진료에서 아이의 옹알이만으로 진료를 방해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아이를 키우는 사회라면 어느 정도는 함께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요즘처럼 출산율이 낮은 시대에 아이를 지나치게 배쳑하는 태도는 아쉽다"며 "마을이 함께 아이를 키운다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옹알이의 정도는 주관적일 수 있다"며 "엄마 입장에서는 작은 소리였지만 의료진에게는 집중을 방해할 정도였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양측의 상황을 모두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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