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5.18 비하에 교육계 탄식…"교실까지 번진 혐오문화"

사회

뉴스1,

2026년 7월 03일, 오전 06:00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과 교사노동조합연맹 조합원들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배재고 사태 규탄 교실에 스며든 혐오와 조롱, 범사회적 대응방안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7.2 © 뉴스1 유승관 기자

배재고 야구부의 5·18 민주화운동 비하 응원을 계기로 학교 현장에 퍼진 혐오 문화와 역사교육 부실에 대한 우려가 교육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교원단체는 "혐오가 놀이가 되는 문화가 학교에 퍼지고 있다"며 교육당국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전날 페이스북에 "서울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으로서 광주제일고 학생선수와 학부모, 동문, 광주 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온라인 공간에서 확산되는 혐오와 비하의 언어가 학생들의 일상과 경기장까지 스며들고 있다는 점을 우리 교육이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5·18을 비롯한 현대사의 아픔을 제대로 배우고 타인의 상처에 공감하며 지역과 사람을 존중하는 민주시민교육과 역사교육이 더 깊고 실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관내 전체 학교운동부를 대상으로 차별·혐오 표현 근절과 건전한 응원문화 조성을 위한 긴급 교육을 실시하고 학생 선수와 지도자를 대상으로 인권교육, 스포츠윤리교육, 역사 인식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교육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특정 학교 학생들의 일탈이 아닌 학교 현장에 퍼진 혐오 문화의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학교에서 민주시민교육과 역사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이 부족했던 구조적 문제라는 진단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은 같은 날 교사노동조합연맹, 서울교사노동조합, 전남광주교사노동조합, 중등교사노동조합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배재고 사태는 반역사와 조롱·혐오 문화의 상징"이라며 "교사의 교육활동을 보장하고 범정부 시민역사교육 태스크포스(TF)를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수연 교사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이번 사태는 청소년 사이에 '일베식 혐오 문화'가 이미 뿌리 깊게 침투했음을 보여준다"며 "단순한 응원 구호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집단적으로 재생산되는 문화인 만큼 그대로 둘 경우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근병 서울교사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번 사건은 특정 학교나 일부 학생의 일탈이 아니라 우리 교육 전반이 직면한 민주주의와 시민역사교육의 위기를 보여주는 단면"이라며 "혐오가 놀이가 되고 역사가 조롱의 대상이 된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교사의 생활지도권과 교육적 판단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교육당국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문책, 학교·체육 현장의 혐오·차별 행위 제재 기준 마련, 범정부 시민역사교육 TF 구축, 교사의 생활지도권과 교육활동 보호 강화를 4대 요구사항으로 제시했다.

cho@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