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막힌 잠실 투표함 이송…시위 장기화에 '국조특위' 변수

사회

뉴스1,

2026년 7월 03일, 오전 06:05

2일 오후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개표소 현장조사를 앞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경찰이 봉쇄된 출입문을 개방하고 있다. 2026.7.2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의 투표함을 반출하려는 두 번째 시도도 불발되면서 봉쇄 시위는 무기한 연장될 전망이다. 투표함 이송 시도와 무산이 반복되면서 시위의 본질을 떠나 현상을 장기적으로 끌어가려는 정치 집단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정치권이 이번 사태에 개입하면서 시위 장기화 흐름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전날(2일) 국회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는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내부 진입에 성공해 약 35분간 현장 조사를 마쳤다. 이번 진입은 개표소 봉쇄 시위가 시작된 지 27일 만이다.

하지만 개표소 내 투표함은 끝내 반출하지 못했다. 국조특위는 이날 오후 1시 10분쯤 윤상현 국조특위위원장을 필두로 핸드볼경기장 2-2 게이트에 차례로 진입한 후 오후 1시 46분쯤 투표함 없이 개표소 밖으로 나왔다.

국조특위가 현장 조사 후 자리를 떠날 때까지 핸드볼경기장 인근에 집결해 있던 시위 참가자들은 "부정선거 A-WEB", "국제수사 A-WEB" 등 구호를 외치며 개표소 진입을 저지하려 했다.

앞서 개표소 봉쇄 12일째였던 지난달 16일에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야당 의원들이 대한체육회 관계자들과 함께 개표소 진입을 시도했지만, 7시간 진통 끝에 들어가지 못하고 투표함 반출에 실패했다.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현장조사를 앞두고 개표소 봉쇄 시위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7.2 © 뉴스1 구윤성 기자

전문가들은 국조특위의 개표소 방문과 투표함 반출 시도가 지금의 봉쇄 시위를 더욱 자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국조특위 내에서도 여야 의견이 갈리는데다, 시위 장기화로 본질이 흐려지면서 양극화된 목소리가 비중을 더욱 많이 차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종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애초 명확한 주체가 없이 자발적으로 결집한 시위다보니 장기화될수록 '반탄핵 친계엄' 등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집단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수 있는 기점"이라며 "개표소 진입이라는 사실 자체보다 진입 과정과 이후 드러난 현장 검증 결과 등을 나름의 방식으로 해석해 집회를 장기적으로 이끌어가려는 시도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진입이 시위를 더욱 자극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투표용지 부족 사태에서 촉발된 불만이 공권력의 부당한 진압이란 명분으로 증폭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가 권력에 대한 불신이 누적돼오다가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이번에 폭발한 건데, 정치인으로 구성된 국조특위의 등장으로 그런 불만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기존 부정선거론자와 이에 맞서는 세력이 맞서는 상황에서 여야 진영으로 나뉜 국조특위가 등장하며 위기 상황이 증폭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개표소에 진입한 국조특위는 보관 중인 투표함 반출 여부를 논의했지만, 여야 의견이 갈리면서 투표함을 우선 개표소 안에 두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현장에서는 국조특위의 개표소 진입을 저지하려는 시위 참가자들이 게이트 앞을 막고 있다가 경찰에 의해 1명씩 밖으로 끌려나갔다. 이들 중 일부는 성조기와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부정선거 재선거", "불법체포" 등을 외쳤고 울음을 터뜨리는 참가자도 있었다. 현장에서 경찰관을 밀치는 등 폭력을 행사한 60대 남성 1명은 경찰에 체포됐다.

배상훈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국조특위 진입으로) 봉쇄형 시위라는 명분이 사라지면서 일정 정도 동력이 줄어들 순 있다"며 "장소를 옮기는 식으로 시위 방식이 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be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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