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서울 영등포구 소재 카페에서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 기념행사 뒤 뉴스1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 프로젝트'의 하나인 AI 데이터센터가 전력과 물을 많이 쓰지만 지역경제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에 "전기 먹는 하마 아니냐고만 판단할 일이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AI 데이터센터를 반도체와 분리해 볼 수 없고, 고용 창출 규모만으로 입지 필요성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김 장관은 3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세계 일회용 비닐봉지 없는 날' 행사 뒤 뉴스1에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인공지능 시대로 가는 초기이고 거의 산업혁명에 버금가는 AI 혁명 시대로 가고 있다"며 "AI 데이터센터의 고용 창출 문제만 놓고 보면 기계가 움직이는 것이고 사람 고용은 많지 않으니 꼭 해야 하느냐고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거대한 인공지능 시대의 두뇌 역할을 하는 것이고, 그 두뇌에 한국의 반도체 칩이 들어간다"며 "인공지능 혁명 시대를 거치고 있는 과정에서 그 두뇌가 한국에 많이 있는 것은 '전기 먹는 하마' 아니냐고만 판단할 일이 아닐 수 있다"고 했다.
김 장관은 "산업혁명은 늦었지만, 인공지능 혁명은 대한민국이 가장 앞설 수 있다"며 "반도체 칩과 AI 데이터센터는 사실상 한 몸처럼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칩은 팔아먹고 AI 데이터센터는 고용 창출을 많이 하지 않으니 안 하겠다는 문제는 아니다"며 "물과 전기를 어떻게 잘 공급하면서 AI 혁명 시대를 맞이할 것인가를 보면서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일 충남 아산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2026.7.2 © 뉴스1 허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은 지난달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 보고회'에서 지역 반도체 클러스터와 데이터센터 추진 계획을 밝혔다. 데이터센터는 SK그룹이 울산에 1GW급을, GS는 동해에 2.4GW급을, 네이버는 세종에 1GW급을 각각 추진한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입지가 수도권 밖으로 확산하면서 지역 전력망과 용수 확보, 열섬·소음 부담을 어떻게 배분할지가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AI 데이터센터는 전력·용수 사용량이 많지만 고용과 세수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서울시립대 인문학연구소 학술지 '도시인문학연구'에 실린 'AI지향도시 담론과 기후정의의 충돌'은 데이터센터 입주로 전력·탄소·열섬·수자원·소음 부담이 특정 지역에 집중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고양시의회 행정사무조사에서는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 3개소의 연간 세수 기여액이 약 8억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장관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 시 산업 용수 부족 우려에 대해서는 "호남은 용수 공급이 어렵다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영산강·섬진강 수계 활용과 하수처리수 재이용, 동복댐 증고 등을 통해 대응할 수 있다는 취지다.
김 장관은 "전남 지역만 가뭄을 앓은 게 아니다. 2023년에는 전국적으로 가물었고, 지난해에는 강릉이 그랬다"며 '가뭄의 일상화'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호남 지역이 전통적으로 가뭄이 많은 지역이라고 얘기하기 어렵다. 2022~2023년에 가뭄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대부분 기후 변동에 따라 생기는 일"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일시적인 현상이었고 그것 때문에라도 치수 정책을 더 잘해야 할 필요는 있다"며 "그러므로 호남은 용수 공급이 어렵다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영산강·섬진강 권역의 장래 물 부족 전망과 반도체·AI 산업단지 용수 공급 우려에 대한 설명이다. 2023년 당시 환경부와 국가물관리위원회는 영산강·섬진강 권역의 장래 물 부족량이 과거 최대 가뭄 기준 하루 36만8000톤에 이를 수 있다며 하루 61만톤 규모의 신규 용수 확보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김 장관은 기존 수계 활용과 하수처리수 재이용을 대안으로 들었다. 그는 "현재의 섬진강 수계나 영산강 수계 물을 잘 활용하고, 광주의 하수처리장들도 재활용하면 현재 정도의 반도체 공급에는 아주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윤석열 전 대통령 시절 김완섭 당시 환경부 장관이 추진했던 기후대응댐 신설을 거론하며 "신규로 댐을 만드는 것은 환경 파괴도 많다"면서도 "동복댐을 증고하는 것은 효과는 오히려 크고 환경 파괴는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일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수도권매립지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 장관은 "일단 (박찬대 신임 인천시장이 이끄는) 인천시가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를 들어봐야 할 것 같다"며 "전임 (유정복) 시장과는 입장이 다른 것 같은데 아직은 인천시의 입장이 최종적으로 정리가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ac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