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가쁜 질주, 30초 만에 '명중'…경찰특공대 9분 전술 평가

사회

뉴스1,

2026년 7월 03일, 오후 02:49

3일 서초구 서울경찰특공대에서 제20회 경찰특공대 전술평가대회에 참가한 대원들이 가상 도심 인질테러 상황을 가정, 권총사격을 하고 있다. 2026.7.3 © 뉴스1 안은나 기자

"준비 완료!"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특공대 사격훈련장. 경찰특공대 전술평가대회에 참가한 34명의 특공대원 중 첫 순서인 2명이 서로 손바닥을 맞춰 하이 파이브를 한 뒤 제 자리에 섰다.

검은색 전투복을 입은 2명의 대원은 평가관의 '출발' 소리에 맞춰 달려 나갔다. 대원들은 6.5㎏ 이상의 방탄복을 입고 방탄 헬멧과 전술복을 착용한 채로 150m가량의 오르막길을 뛰어올랐다.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9분.

목표는 도심 한가운데 대테러 상황에서의 2인 1조 저격수 전술 역량 평가. 계단을 뛰어 올라와 좁은 사격 구역에 서서 권총을 뽑아 표적을 쏴야 한다.

오르막을 달려와 숨이 차오르는데도 불구하고 1인당 5발, 10발의 총알이 모두 표적 안으로 명중했다. 대원들은 다시 권총을 챙겨 곧바로 뛰어나갔다. 이들이 사격 구역에 들어와 총을 쏘고 돌아서 나가기까지의 시간은 30초에 불과했다.

이어지는 두 번째 구역에서는 스타렉스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오르막을 뛰어오른 대원은 헬멧과 조끼를 벗어 던지고 삼각대를 펼쳤다.

3일 서초구 서울경찰특공대에서 제20회 경찰특공대 전술평가대회에 참가한 대원들이 가상 도심 인질테러 상황을 가정, 사격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6.7.3 © 뉴스1 안은나 기자

"찾았다","거리 60!", "오케이", "탕"

두 명의 저격용 총 사수는 각각 차 안팎에서 표적을 사격했다. 연달아 이어지는 훈련에 총열 끝에서는 연기가 피어올랐다. 실외임에도 불구하고 매캐한 화약 냄새가 인근을 휘감았다.

숨 가쁜 평가 시간이 지나간 후 평가관이 '종료'를 외치자 대원은 그제야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경찰청은 경찰특공대 투입상황이 제한적인 우리나라의 상황을 고려해 2007년부터 매년 전술평가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20회를 맞았다.

경찰청은 지난달 18일부터 이날까지 폭발물 탐지, 전술단체, 수색견 운용, 전술 개인, 폭발물처리, 저격수 등 총 6개 종목에 대한 평가를 실시했다.

이날 공개된 분야는 도심지 인질 테러 상황을 가정하고, 전달받은 테러범 정보에 부합하는 테러범을 식별해 권총 사격과 차량 내 저격 등을 실시하는 저격수 종목이다.

3일 서초구 서울경찰특공대에서 제20회 경찰특공대 전술평가대회에 참가한 대원이 가상 도심 인질테러 상황을 가정, 사격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6.7.3 © 뉴스1 안은나 기자

대원들의 눈에는 열정이 가득했다.

경기북부경찰특공대 소속 이산하 대원은 "경기 북부를 대표해서 온 만큼 성과를 내려고 성실히 훈련해서 이 자리에 왔다"며 "경기에 임하는 내내 전력을 다해 뛰었다"고 말했다.

조승범 대원은 "표적이 사람 눈알 만한 작은 크기였다"며 "심박을 올린 상태에서 정밀 사격을 하기 위해 여러 방향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대원들이 착용한 방탄복과 헬멧 등의 무게를 다 합치면 10㎏이 넘는다. 무거운 장비를 매고 뛰면 총기가 몸과 어깨에 부딪히지만 대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달려 나갔다.

조 대원은 "일단 훈련장에 맞게 준비했지만, 막상 오니 변수가 생긴다. 실전에 나가면 더 어렵고 힘든 환경이 있을 것"이라면서 "최악의 환경에서 준비해야 실전에서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대회는 특공대별 대표팀을 선발해 순위 경쟁방식으로 진행된다. 특별승급 및 경찰청장 표장 등을 포상으로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매년 전국특공대 전술평가대회를 실시해 경쟁과 교류를 통해 실전 역량을 키우고 있다"며 "공정한 경쟁을 통해 우수 특공대원을 발굴·포상해 사기를 진작하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3일 서초구 서울경찰특공대에서 제20회 경찰특공대 전술평가대회에 참가한 대원이 가상 도심 인질테러 상황을 가정, 저격 지점을 확인하고 있다. 2026.7.3 © 뉴스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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