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독서량 6년 새 23%↓…교육부, '전 교과 독서' 국가 책무로 격상

사회

뉴스1,

2026년 7월 04일, 오전 08:00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28일(금)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독서교육·학교도서관 한마당’ 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28 © 뉴스1

교육부가 독서교육을 국어 과목이나 일부 학교의 자율 활동이 아닌 모든 교과 수업의 기본 교육으로 전환한다. 학생 독서량 감소와 문해력 저하 우려가 커지자, 독서를 학교 수업 전반에 접목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로 명시하겠다는 구상이다.

4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 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학교 독서교육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핵심은 독서교육의 개념을 바꾸는 것이다. 지금까지 독서가 책 읽기 행사나 국어 수업 중심 활동에 가까웠다면, 앞으로는 모든 교과에서 학생들이 글을 읽고, 질문하고, 토론하는 수업 방식으로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교육기본법 개정을 추진한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국민의 문해력과 창의성, 비판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독서교육 관련 시책을 수립·시행해야 한다는 조항을 신설할 계획이다. 독서교육이 특정 교과에 국한되지 않도록 교육과정 총론도 손질한다.

교육부가 독서교육을 전면에 내세운 배경에는 학생들이 책과 멀어지고 있다는 진단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지난해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학생 연간 독서량은 2019년 41.0권에서 2021년 34.4권, 2023년 36.0권, 2025년 31.5권으로 줄었다. 6년 새 23.2% 감소한 수준이다.

문해력 저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문해력 진단에서는 고1 학생의 13.8%가 '기초 미달', 16.2%가 '기초' 수준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이 학교 수업을 이해하고 따라가기 위한 최소 수준을 '보통'으로 보는 점을 고려하면 고1 학생 약 30%가 수업 이해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2 학생도 기초 미달 6.9%, 기초 수준 18.5%로 집계됐다.

정부 차원의 문제의식도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4월 28일 국무회의에서 최교진 교육부 장관에게 “요즘 ‘사흘이 며칠을 말하냐’ 그러면 4일이라고 한다더라”며 학생들의 어휘력과 문해력 저하 문제를 언급했다.

최 장관은 당시 "문해 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교육 수업 스타일이 바뀌는 것이 우선"이라며 관련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교육부가 이번에 독서를 전 교과 수업의 교육 활동으로 확대하고 법·교육과정 개정까지 추진하기로 한 것은 문해력 대응을 학교 교육 전반의 과제로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3일 경기 시흥시 검바위초등학교 거점형 아이누리 돌봄센터에서 학생들이 독서, 실내활동을 하고 있다. 검바위초등학교의 거점형 아이누리 돌봄센터는 검바위초 학생들뿐만 아니라 인근 학교 학생들까지 수용해 저녁 8시까지 돌봄과 양질의 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2026.3.6 © 뉴스1 이호윤 기자

학교 현장에서는 수업 방식이 달라질 전망이다. 교육부는 2030년까지 매년 1000개의 독서 연계 교과수업 교수·학습모델을 발굴해 독서교육 플랫폼 '독서로'에 탑재한다. 교과 수업 중 관련 도서를 읽고 탐구·토론 등 독후 활동을 하는 방식이다.

기존 독서교육 선도학교도 '수업 중심 독서교육 선도학교'로 전환한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매년 40개교를 지정해 학기당 16차시 이상 독서 기반 수업과 교과 연계 독서 프로젝트를 운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초등학교 3~4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이 '독서교육 집중 학년'으로 지정된다. 초3~4학년은 독서 흥미와 학습 독서 지원, 중1은 자유 학기와 연계한 토론·글쓰기 활동, 고1은 진로 분야 도서를 활용한 진로 독서 멘토링에 초점을 맞춘다.

학생 맞춤형 독서지도를 위한 진단 체계도 마련된다. 교육부는 학교급별 독서역량 진단·상담 도구를 개발해 내년 시범 운영한 뒤 2028년부터 학교 현장에 도입할 예정이다. 학생이 ‘독서로’에 기록한 독서 활동을 나이스(NEIS)와 연계해 학교생활기록부 독서활동상황란에 자동 반영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학교 안팎의 독서 환경도 넓힌다. '매일 아침 10분 함께 책 읽기' 등 학교 독서문화 프로그램 지원 대상을 올해 1000개교에서 2030년까지 전국 모든 초·중·고교로 확대한다. 방학 중에는 모든 학생에게 월 최대 5권의 전자책 대여를 지원하고, 2028년부터는 ‘독서로’와 공공도서관 시스템을 연계해 독서 이력 통합관리와 AI 기반 도서 검색 기능도 제공할 계획이다.

유아기 독서교육도 함께 강화된다. 교육부는 지난달 유치원 278곳과 어린이집 273곳 등 551곳을 ‘책 놀이 유치원·어린이집’으로 선정했다. 그림책을 활용한 놀이와 성인 공동 읽기 활동을 통해 유아가 책을 친숙하게 접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수도권의 한 중등 교사는 "교과별 독서수업이 단순히 책 한 권을 읽히고 활동지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면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또 하나의 과제가 될 수 있다"며 "교과별로 활용할 수 있는 자료와 수업 시간, 도서관 인력까지 함께 뒷받침돼야 독서가 실제 수업의 일부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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