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선임 고발' 방치한 경찰…'신속 수사' 권고도 묵살

사회

이데일리,

2026년 7월 05일, 오전 10:53

[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신속하게 수사하라’는 내부 통제기구의 권고에도 사건을 장기간 처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마친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 감독이 지난달 30일 새벽 조현우, 박항서 단장 등과 함께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마친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 감독이 지난달 30일 새벽 조현우, 박항서 단장 등과 함께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수사심의위원회는 지난해 9월 23일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의 업무방해 혐의 고발 사건을 맡은 서울 종로경찰서에 사건을 신속히 처리하도록 지시할 것을 의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은 한 시민이 2024년 7월 이 전 이사가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 정관과 국가대표팀 운영 규정을 위반했다며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경찰 수사가 장기간 진척되지 않자 고발인은 수사심의를 신청했다.

수사심의는 수사 과정과 결과의 적정성을 외부 전문가가 심의하는 경찰의 내부 통제 절차다. 서울청 수사심의위는 “사건 관계인의 권익 보호를 위해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며 고발인의 신청을 인용하고 사건의 신속 처리를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수사심의위 의결에 법적 구속력은 없다.

하지만 사건을 맡은 종로경찰서는 별다른 처분을 하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적이 있은 뒤인 지난 1일에야 사건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로 이송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한국시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이 탈락하자 X에 “국민을 허탈하게 한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는 조직과 인사의 실패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한 바 있다. 종로서는 사건을 넘기며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했다”고 했지만 대통령의 질책과 여론에 떠밀렸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경찰은 향후 광역수사단에서 사건을 이어받아 홍 전 감독 선임 과정 전반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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