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여강이씨 달전재사,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예고

사회

이데일리,

2026년 7월 05일, 오후 03:11

[포항=이데일리 홍석천 기자]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위치한 ‘포항 여강이씨 달전재사’가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절차에 들어갔다.

포항시는 여강이씨 달전재사가 국가유산청으로부터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예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달전재사는 조선시대 대표 성리학자인 회재 이언적(1491~1553)과 그 일가의 묘역을 관리하고 제사를 지내기 위해 조성된 재사 건축물이다. 처음에는 승려가 묘역을 관리하는 작은 암자 형태였으나, 1754년 옥성루와 양익실, 고사 등을 증축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국가유산청은 달전재사가 조선 후기 묘역 관리 방식이 불교식 분암에서 문중 중심의 유교식 재사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문중 제례는 물론 학문과 문화를 계승하는 중심 공간으로 기능해 온 역사성과 학술적 가치도 주요 지정 사유로 꼽았다.

특히 ‘달전암기’와 ‘달전재사 상량문’ 등 창건과 증축, 운영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이 잘 보존돼 있어 문화유산의 형성과 변천 과정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의미 있는 가치로 인정받았다.

포항 여강이씨 달전재사 전경.(사진=포항시)
포항 여강이씨 달전재사 전경.(사진=포항시)
건축학적으로도 묘소와 신도비, 재사, 묘위토가 유기적으로 배치된 조선 후기 재사 공간의 전형을 보여주며, 경북 북부 지역 재사 건축의 특징인 ‘튼 ㅁ자형’ 평면을 유지하고 있다. 초기 소암의 구조와 공포 형식이 비교적 잘 보존됐고, 후대에 증축된 옥성루 역시 기존 건축 양식을 계승해 건축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현재까지도 여강이씨 문중이 전통 제례와 의례를 이어오며 본래 기능을 유지하고 있어 조선시대 문중 문화와 영남지역 재사 문화의 변천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문화유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가유산청은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포항 여강이씨 문중 묘제 모습.(사진=포항시)
포항 여강이씨 문중 묘제 모습.(사진=포항시)
포항시는 최종 지정이 확정되면 국·도비를 확보해 정밀 실측 등 원형 보존 사업을 추진하고, 방재시설과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등 체계적인 보존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의 대표 역사문화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관광·문화 콘텐츠 개발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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