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의 가장 흔한 형태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으로,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이는 수면 중 연구개, 목젖, 편도, 혀 등 상기도가 좁아지면서 공기 흐름이 막혀 발생한다. 특히 심한 코골이와 함께 호흡이 잠시 멈췄다가 다시 거친 숨소리와 함께 재개되는 양상이 반복되면 의심해야 한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심한 코골이 환자의 30~70%에서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되며,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70~95%에서 코골이가 관찰된다.
진단은 환자와 보호자의 관찰, 이비인후과 진찰, 수면검사를 종합해 이뤄진다. 진료실에서는 비강, 구인두, 하인두를 살펴 비중격만곡증, 비염, 편도 비대, 혀 비대, 목젖과 연구개 처짐 등 기도 폐쇄의 원인을 확인한다. 특히 배우자나 가족이 “잠자는 동안 숨이 멎는다”고 말하는 경우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낮 동안 졸림, 아침 두통, 입마름, 야간뇨, 집중력 저하가 동반된다면 수면무호흡증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가장 중요한 검사는 수면다원검사다. 수면 중 뇌파, 안구운동, 근전도, 심전도, 호흡 흐름, 흉복부 호흡운동, 산소포화도, 체위 등을 측정해 무호흡과 저호흡의 횟수, 산소 저하 정도, 수면 구조 변화를 함께 평가한다. 성인의 경우 수면 중 호흡사건이 시간당 5회 이상이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이 검사로 경증, 중등증, 중증을 구분해 치료 방향을 정하게 된다.
필요에 따라 폐쇄 부위를 더 정확히 보기 위한 검사가 추가된다. 코와 인두를 내시경으로 직접 살펴보거나, 약물유도 상기도 수면내시경을 통해 실제 수면과 유사한 상태에서 기도 협착 부위를 확인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 CT나 MRI 등 영상검사를 활용해 해부학적 원인을 파악하며, 이런 정보는 수술 여부와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치료는 원인과 중증도에 따라 달라진다. 우선 체중 조절, 규칙적인 운동, 금주·금연, 수면 자세 교정이 기본이다. 바로 눕는 자세보다 옆으로 눕는 자세가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취침 전 음주나 진정제 복용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다만 생활습관 교정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증상의 정도에 따라 양압기 치료나 수술이 병행된다.
중등도 이상에서는 지속적 상기도 양압기(CPAP, Continuous Positive Airway Pressur)가 가장 효과적인 치료로 꼽힌다. 양압기는 기도를 지속적으로 열어주어 호흡을 원활하게 도와주는 기기로, 수면 중 공기의 흐름을 유지하여 호흡 장애를 예방한다. 연구에 따르면, 양압기를 사용하는 환자들은 수면의 질이 개선되고, 낮 동안의 피로감이 줄어드는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이비인후과 전문 다인이비인후과병원 코골이-수면무호흡증 센터 김승태 센터장은 “코골이를 단순한 불편으로 넘기면 안되며, 코골이 자체만으로도 수면다원검사는 꼭 필요하며, 특히 낮에도 졸리거나 아침 두통이 반복되거나 가족이 수면 중 호흡 중단을 관찰했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어 “수면무호흡증은 삶의 질 저하뿐 아니라 고혈압, 부정맥, 뇌혈관질환 위험과도 연결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개인별 맞춤 치료가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인생의 적어도 4분의 1은 잠을 자는데 시간을 보내는데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심한 코골이가 지속될 경우 이비인후과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수면다원검사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는 단순한 코골이 소음을 줄이는 것을 넘어, 건강한 수면과 전신 건강을 지키는 출발점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