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우지 떠난 수성못 둥지섬, 사향오리 품었다…생태복원 효과 '가시화'

사회

이데일리,

2026년 7월 06일, 오후 05:51

[대구=이데일리 홍석천 기자] 가마우지 집단 서식으로 심각한 생태계 훼손을 겪었던 대구 수성못 둥지섬이 생태복원 사업 이후 다양한 야생조류가 서식하는 건강한 생태공간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대구 수성구는 수성못 둥지섬에서 사향오리로 추정되는 조류가 나무 구멍에 둥지를 틀고 알을 품는 포란 장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포란은 생태복원 사업이 완료된 지 2년 만에 확인된 것으로, 과거 가마우지가 독점하던 서식지가 다양한 조류가 함께 살아가는 생태 공간으로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수성못 둥지섬은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가마우지의 대규모 집단 서식으로 심각한 몸살을 앓았다. 대량의 배설물로 섬 전체가 하얗게 변하는 백화현상이 발생했고, 노거수가 말라 죽는 등 생태계와 경관이 크게 훼손됐다.

둥지섬 내부에서 자라나는 아름드리나무의 구멍에서 사향오리로 추정되는 조류가 알을 품고 있는 포란 모습.(사진=대구 수성구청)
둥지섬 내부에서 자라나는 아름드리나무의 구멍에서 사향오리로 추정되는 조류가 알을 품고 있는 포란 모습.(사진=대구 수성구청)
이에 수성구는 가마우지 서식 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훼손된 수목을 정비하고 생태환경을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해 자연 생태계 회복에 나섰다.

이번에 확인된 포란은 복원 과정에서 기존 노거수를 최대한 보존하며 건강한 숲을 유지한 결과라는 평가다. 오래된 나무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구멍이 야생조류의 안전한 번식 공간으로 활용되면서 생물 다양성 회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수성못에서 야생조류가 안정적으로 번식하는 모습이 확인되면서, 둥지섬이 단순한 경관시설을 넘어 생태적 가치가 높은 도심 생태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생태 복원 사업 이후 수성못 둥지섬 모습.(사진=대구 수성구청)
생태 복원 사업 이후 수성못 둥지섬 모습.(사진=대구 수성구청)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가마우지 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둥지섬이 생태복원 사업을 통해 자연의 자정 능력을 되찾고 새로운 생명을 품게 돼 매우 뜻깊다”며 “이번 포란은 도심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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