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사진=뉴시스)
장윤기 사건의 수사과정의 증거 인멸과 현직 경찰인 장윤기 부친과 수사관의 유착 의혹 등이 불거지고, 논란이 검찰의 보완수사권 유지 필요성으로까지 확산되면서 유 대행이 조기 귀국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윤기 사건은 당초 경찰이 강간살인 혐의를 입증할 핵심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던 것을 검찰이 확보히 강간살인죄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고, 특히 이 과정에서 장윤기의 경찰관 부친인 장 경감이 핵심 증거를 폐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장모 경감이 강간살인죄를 적용할 핵심 증거인 리얼돌을 가져간 것을 확인한 검찰은 장 경감의 주거지와 차량,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수사에 나섰고, 그 결과 장 경감이 장윤기 원룸에서 리얼돌과 휴대전화를 가지고 나와 폐기하는 등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 드러났다.
당시 수사팀이 장 경감과 구속된 장윤기가 전화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고, 장 경감에게 장윤기 집 주소와 비밀번호를 알려주는 등 유착 의혹도 드러났다. 수사팀장은 장 경감에게 구속영장·압수수색 영장 청구 계획과 장윤기 신상공개심의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라는 사실도 알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장윤기 차량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결박에 쓰이는 케이블 타이를 발견하고도 증거물로 확보하지 않았다. 이 케이블 타이는 검찰이 장 경감의 자택에서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하면서 경찰도 형사팀장의 증거인멸 혐의를 포착하자 감찰을 즉각 수사로 전환하고, 경찰청 수사인권담당관을 팀장으로 하는 27명 규모의 특별수사팀도 꾸렸다. 증거인멸 혐의를 받는 형사팀장을 직위해제하고, 당시 경찰서장 등을 대기 발령하는 인사조치도 취했다.
다만 이번 사건으로 검찰의 보완수사권 유지 필요성에 다시 힘이 실리고 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예방 인사차 국회를 찾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에게 장윤기 사건을 거론하며 “검찰의 보완수사가 없었다면 이번 사건은 영원히 은폐됐을 가능성이 크다. 검사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피해자들 눈물 닦기 위해, 법무부가 펴낸 책 제목처럼 ‘죄는 잠 못들게 억울함은 잊지 않게’ 하기 위해 보완수사권을 존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논란에 고개를 숙이면서도 이를 보완수사권 유지와 연결짓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수사 과정에서 위법하거나 부적절한 행위가 확인된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한 책임을 묻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도록 경찰 지휘부에 강력히 요구하겠다”면서도 “특정 사건이나 일부 사례를 근거로 경찰 전체의 수사역량을 부정하고 형사사법 개혁의 방향 자체를 되돌리려는 시도는 국민을 위한 접근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홍석기 국가수사본부장은 “유구무언”이라며 “드러난 내용뿐만 아니라 수사감찰 통해 밝힌 내용을 포함해 한 점 의혹 없이 수사를 통해서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