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산림당국이 지난해와 같은 산사태 피해를 예방하고, 산림재난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정책적 수단 마련에 나섰다. 특히 대형재난 발생 후 원인 규명 등 특정할 수 없는 행정적 절차에 집중하던 관행을 과감히 개선하고, 주민대피 등 구체적 안전 대책을 강구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임하수 산림청 차장이 9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지난해 산사태 피해 이후 달라진 주요 정책과 올해 여름철 대응체계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
산림청은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민·관 합동 재난원인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특정할 수 없는 발생 원인 규명이 아닌 인명피해 예방을 위한 주민대피 체계, 예방시설, 국민 참여 및 제도적 기반 등 전반에 걸쳐 정책을 보완했다.
우선 주민대피가 현장에서 신속하게 작동하도록 대피훈련과 판단기준을 강화했다. 지난해까지 시·군·구 단위로 실시하던 훈련을 올해부터 읍·면·동 단위로 세분화해 훈련 횟수는 201회에서 819회로, 참여 인원은 1만명에서 1만 8000명으로 늘었다.
또 대피준비·대피시행 판단 및 즉시대피(12시간 누적강우량 150㎜ 또는 24시간 누적강우량 210㎜ 이상 관측 등)가 필요한 정량적 기준 권고안과 상황판단 체크리스트를 지방정부에 배포했다. 현장 대응인력도 확대했다. 기존 산불·산사태·산림병해충 대응인력을 ‘산림재난대응단’으로 통합해 10개월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산사태현장예방단 760명이 수행하던 산사태취약지역 점검, 주민대피 조력 등 산사태 예방·대응 업무를 올해는 9272명의 산림재난대응단이 수행한다. 예방사업은 단독 사방댐에서 산림유역관리사업 중심으로 했으며, 개소도 지난해 28개소에서 올해 138개소로 확대했다.
국민이 직접 위험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정보공개 범위를 확대했다. 올해부터는 ‘스마트 산림재난’ 앱을 통해 읍·면·동 단위로 주의보·예비경보·경보 3단계의 산사태예측정보를 제공한다. 국민 누구나 이 앱에서 관심지역을 등록하고 해당 지역에 대한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지난해까지 지역주민이 사방댐 설치가 필요한 지역을 신청할 수 있었다면 올해부터는 사방댐 준설(사방댐에 쌓인 토사를 제거하는 것)이 필요한 지역과 산사태취약지역 지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위험지역도 직접 제안할 수 있도록 공모 범위를 확대했다.
임하수 산림청 차장은 “8일부터 내린 선행강우로 인해 평소보다 적은 강우에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국민께서는 산림 주변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긴급재난문자(CBS), 마을방송 등 대피 안내에 귀 기울여 대피명령이 내려질 경우 마을회관 등 지정된 대피소로 신속히 대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