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한, '피습 자작극' 시인하고도 선거 완주…10년지기와 공모

사회

이데일리,

2026년 7월 09일, 오후 04:25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6·3 지방선거 당시 ‘피습 자작극’을 벌인 혐의로 구속된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5월께 관련 사실을 시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6·3 지방선거에서 피습 자작극 혐의를 받는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8일 부산지방법원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3 지방선거에서 피습 자작극 혐의를 받는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8일 부산지방법원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부산경찰청과 금정경찰서에 따르면 정 전 후보와 웨이트 트레이너 A씨는 지난 4월 27일 금정구 구서 나들목 인근에서 발생한 음료 투척 자작극을 공모했다. 정 전 후보와 A씨는 10년가량 알고 지낸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 전 후보는 지난 5월 경찰 소환조사에서 범행 동기와 관련해 “선거에 유리함을 얻기 위해서”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이 선거에 유리함을 얻으려고 자작극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이한 당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4월 27일 부산 금정구 구서나들목 인근에서 유세하던 중 한 시민이 던졌다는 음료가 담긴 컵에 맞았다며 병원으로 이송된 모습. (사진=개혁신당 선대위)
정이한 당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4월 27일 부산 금정구 구서나들목 인근에서 유세하던 중 한 시민이 던졌다는 음료가 담긴 컵에 맞았다며 병원으로 이송된 모습. (사진=개혁신당 선대위)
당시 정 전 후보는 지나가던 차량 운전자가 차창 밖으로 던진 음료에 맞아 쓰러졌다고 주장했다. 또 캠프 측은 정 전 후보가 음료를 피하려다 넘어져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뇌진탕과 근좌상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이에 경찰은 A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긴급 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영장을 기각했다.

이후 정 전 후보는 A씨를 면회하고 선처해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으며 목 보호대를 차고 선거운동을 재개했다.

정이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4월 29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이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4월 29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조사를 이어간 경찰은 수사가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 비공개로 사건을 들여다보다가 지선 직후 중앙당 측에 관련 사실을 알린 것으로 파악됐다.

정 전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압수수색한 경찰은 A씨 휴대전화 포렌식 과정에서 두 사람의 사전 통화 기록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수차례 통화한 내역과 웨이트장에 함께 있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한 것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테러 행위는 기본적으로 서로 통화를 할 수 없는 사람과 이뤄지는 일”이라며 “심지어 정 전 후보는 A씨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범행 이유에 대해 “정 전 후보를 도와주고 싶었다”는 취지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후보는 선거 이후 경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개혁신당을 탈당한 뒤 정계에서 은퇴했다.

대가성 여부 등을 조사 중인 경찰은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넘길 방침이다.

정 전 후보는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에서 2만 7418표(득표율 1.56%)를 얻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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