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에서 열린 '2024 부산 여성 취·창업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면접을 보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뉴스1)
경력단절 전후의 임금 격차는 3년 전보다 확대됐다. 2022년 조사 당시 재취업 후 첫 일자리의 월평균 임금이 224만원으로, 경력단절 당시 임금(263만 5000원)의 85% 수준을 유지했다.
이같은 결과는 시간제 일자리로 복귀하는 여성이 늘어난 것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력단절 후 첫 일자리로 시간제 일자리를 선택한 여성의 비율은 2022년 17.1%에서 지난해 26.9%로 9.8%포인트 증가했다. 시간제 일자리 비중이 커지면서 주당 평균 근로시간이 줄었고 이에 따라 월평균 임금도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생애주기 요인으로 경력단절을 경험하는 여성의 비율은 2022년(29.9%)보다 12.6%포인트 감소했지만 한 번 경력이 끊기면 이전 수준의 임금과 고용 여건을 회복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재취업 이후 낮아진 임금은 자녀 양육비 부담이 본격적으로 커지는 시기와 맞물릴 가능성도 있다. 조사에 따르면 재취업 여성은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일자리를 구하는 경향이 있는데(재취업 평균 기간 7.4년) 문제는 이 시기부터 가계 지출 부담이 늘어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1년도 가족과 출산 조사’에 따르면 자녀 1명에게 드는 월평균 양육비는 영유아기 60만 6000원에서 초등학생 시기 78만 5000원으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경력단절 여성이 첫 재취업 이후 질 좋은 일자리로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오은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경단녀들은 복귀 후 첫 일자리로 시간제 일자리를 선택한 뒤 다시 다른 일자리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며 “7~8년간 육아로 노동시장을 떠나 있으면서 부족해진 숙련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간제 일자리 자체의 고용 안정성과 임금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최근 여성 노동자들이 유연한 근무형태를 선호하는 경향도 있는 만큼 시간제 일자리를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는 취지다.
이삼식 한양대 고령사회연구원장은 “네덜란드 등 유럽에서는 시간제 일자리가 안정적이고 임금 수준도 낮지 않아 여성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를 확대해 노동시장 구조를 안정시키는 것도 출산 장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