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다르크, 태극기 셔츠 입고 경찰 출석…"자유민주주의 대가 치르겠다"

사회

뉴스1,

2026년 7월 10일, 오후 04:39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12일째 이어진 지난달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앞에서 시민들이 국민의힘과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의 진입을 봉쇄하기 위해 문을 잡고 있다. (공동취재) © 뉴스1 김도우 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발생한 서울 송파구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에서 체육단체 관계자들의 진입을 막아 '올다르크'(올림픽공원+잔 다르크)로 불린 30대 여성 A 씨는 10일 경찰에 출석하면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대가가 필요하다면 기꺼이 대가를 치르겠다"고 했다.

A 씨는 이날 오후 4시 6분쯤 서울 송파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낸 뒤 "저는 다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의 한 표가 온전히 지켜지길 바랐다"며 이같이 밝혔다.

A 씨는 '레퍼블릭 오브 코리아'(Republic of Korea)라는 문구와 태극기 모양이 담긴 흰색 티셔츠와 청바지, 십자가 목걸이,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채 모습을 드러냈다.

A 씨는 "시작은 6·3 지방선거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였다. 제시간에 참여했음에도 투표하지 못한 국민들이 있었다"며 "6·3 늦은 밤부터 그분들과 함께 잠실7동 제2투표소를 지켰고 절차의 중대한 문제가 발생했는데 선거를 그대로 마무리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러나 투표함을 강제 반출하지 않겠다던 기존 발표와 달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은 물리력을 동원해 시민들을 끌어내고 투표함을 가져갔다"며 "제게 남은 희망보다 투표함을 뺏겼단 사실에 가슴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A 씨는 이후 송파구 개표소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지켰다고 전했다.

A 씨는 "특정 정당의 이익, 인물의 뜻을 따르기 위함이 아니었다"며 "저는 다만 국민 한 사람으로서 우리 한 표가 온전히 지켜지길 바랐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를 위해서 반드시 법원이나 선관위의 증거보전 결정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부정 선거 의혹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원칙과 절차가 지켜지지 않은 채 검증이 진행되면 그 뒤 내려진 결론이 무엇이든 설득력을 가질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국회의원 등 고위 공직자든 저와 같은 일반인이든 증거 현장 출입이 과연 타당한지 의문이 들었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대가가 필요하다면 저 또한 기꺼이 대가를 치르겠다고 결심했다. 그게 제가 게이트를 지키던 날의 마음"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16일 성조기를 몸에 두르고 개표소 출입문 손잡이를 움켜쥔 채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사무실에 출입하려는 대한체육회 관계자의 진입을 2시간 가까이 막은 혐의를 받는다.

당시 현장에서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야당 의원들이 나서 체육단체와 시위자들 간의 출입 합의를 끌어내는 듯했지만, 막판까지 A 씨가 문 앞을 지키면서 결국 진입이 무산됐다.

이 일로 A 씨는 시위 참가자들 사이에서 올림픽공원의 잔다르크를 의미하는 '올다르크'라는 별명을 얻었다.

A 씨는 국회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의 잠실 개표소 현장 조사가 있었던 지난 2일에도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와 함께 '국민의 동의 없는 국정조사 중단하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핸드볼경기장 2-1문 앞을 지켰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대한체육회 진입을 방해한 경위 등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조사할 계획이다.

copdes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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