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도 간암 수술과 다학제 협진으로 환자 맞춤형 치료 선도

사회

이데일리,

2026년 7월 13일, 오후 01:04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2026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간암은 국내 암 발생 순위 7위지만 사망률은 2위로 치명률이 높다.

간암은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 당시 이미 치료 선택지가 제한되는 경우가 많으며, 간경변이나 만성 간질환 등 기저질환을 동반하는 환자가 많아 치료가 더욱 까다롭다. 특히 수술 과정에서는 대량 출혈 위험과 복잡한 혈관·담도 구조를 동시에 고려해야 해 외과 영역에서도 최고난도 술기로 평가된다.

중앙대학교광명병원은 간절제술과 간이식, 복강경·로봇수술을 아우르는 고난도 간 수술 체계를 구축하고, 다학제 협진을 기반으로 환자 맞춤형 치료를 시행하며 수도권 서남부 중증 간질환 치료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간암 수술의 핵심, ‘외과적 판단력’과 ‘다학제 협진’

간암 치료에서 외과의 역할은 단순한 절제를 넘어선다. 종양의 위치와 크기뿐 아니라, 환자의 잔존 간 기능과 전신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수술 가능성’ 자체를 결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외과 서상균 교수는 “간 질환 치료는 수술 기법만큼이나 치료 시점을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중요하다”며 “환자의 검사 수치뿐 아니라 체력과 회복 가능성, 치료 이후의 삶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외과의 역할에 대해 “병변을 제거하는 기술적 행위에 그치지 않고, 환자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고 말했다.

중앙대광명병원은 외과와 소화기내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관련 진료과가 참여하는 ‘원스톱 다학제 협진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수술 전 단계에서는 정밀 영상 분석을 통해 간 절제 범위를 최소화하면서도 종양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최적의 수술 경로를 설계한다. 필요 시 문맥색전술(Portal Vein Embolization, PVE) 등 선행 처치를 통해 잔존 간 기능을 확보한 뒤 수술을 진행하는 등, 외과적 치료의 안전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러한 협진 체계는 수술 적응증 판단의 정확도를 높이는 동시에, 치료 지연을 최소화해 간암 치료에서 중요한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 고난도 간절제술부터 간이식까지 ... 치료 역량 입증

중앙대광명병원은 개원 초기부터 고난도 간절제술과 간이식 수술을 안정적으로 시행하며 중증 간질환 치료 역량을 빠르게 구축했다. 2023년에는 ‘부부간 혈액형 비일치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하며 지역 의료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혈액형 비일치 간이식은 고도의 수술 역량과 면역 조절 치료가 동시에 요구되는 고난도 치료로, 중앙대광명병원은 이를 성공적으로 시행하며 고난도 간이식 수행 역량을 입증했다.

간절제술은 단순 절제가 아닌, 종양 주변의 주요 혈관과 담도를 보존하면서도 암 조직을 완전히 제거해야 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특히 간의 재생 능력을 고려해 ‘얼마나 남길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수술 성패를 좌우한다. 또한 간이식 수술은 공여자와 수혜자의 상태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대표적인 고난도 수술로, 미세 혈관 문합과 출혈 관리, 수술 후 합병증 대응까지 외과팀의 전반적인 숙련도가 요구된다.

외과 서상균 교수는 “고난도 간 수술은 병원의 시스템과 외과팀의 숙련도가 뒷받침돼야 가능한 영역”이라며 “중앙대광명병원은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중증 간질환 환자들에게 근본적인 치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 최소 침습 간 수술 확대 ... 복강경·로봇수술 고도화

환자의 회복 속도와 삶의 질을 고려한 최소 침습 수술도 적극적으로 시행 중이다. 단순히 절개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수술 후 합병증 발생을 최소화하고 빠른 일상 복귀를 가능하게 하는 방향으로 수술 전략이 고도화되고 있다.

복강경 간절제술은 개복 수술 대비 절개 범위를 최소화해 통증과 출혈을 줄이고, 회복 기간을 단축하는 장점이 있다. 특히 간은 혈관과 담도 구조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정밀한 해부학적 이해가 요구되는데, 숙련된 외과의의 경우 이러한 구조를 고려한 정교한 절제를 복강경으로도 구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과거 개복 수술이 필요했던 고난도 간 절제 영역까지 복강경 적용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로봇수술이 더해지며 수술의 정밀도와 안정성은 한층 높아졌다. 로봇수술은 3차원 고해상도 시야와 손떨림 보정 기능, 사람의 손보다 더 자유로운 관절 움직임을 통해, 미세 혈관과 담도, 신경 구조를 보다 정교하게 보존할 수 있다. 특히 종양이 주요 혈관과 인접한 경우나 해부학적으로 접근이 까다로운 부위에서도 안정적인 수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중앙대광명병원은 이러한 첨단 수술 기법을 환자 상태와 종양 특성에 맞춰 선택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단순히 최신 장비를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별 간 기능과 종양 위치, 전신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의 수술 방식을 결정함으로써, 암 제거의 완전성과 기능 보존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고 있다.

◇ ‘수도권 서남부 중증 간질환 치료 거점’으로 자리매김

중앙대광명병원은 대학병원의 중증 질환 치료 역량과 환자 중심 진료 시스템을 결합해, 수도권 서남부 지역 간암 치료의 ‘최종 의뢰처’로 자리 잡고 있다.

주 치료권역인 광명, 시흥, 안양은 물론, 평택, 당진, 서산 등 서해안고속도로를 통해 이어지는 지역에서도 환자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지역 내에서 해결이 어려운 고위험 간암 환자들이 신속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상균 교수는 “간암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환자에게 같은 수술을 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정확한 진단과 다학제 협진을 바탕으로 환자별 최적의 치료 전략을 제시해 지역에서도 안심하고 고난도 간암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진료 체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난도 간암 수술과 다학제 협진으로 환자 맞춤형 치료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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