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37도 '펄펄'…한반도 덮친 '이중 열돔'

사회

이데일리,

2026년 7월 13일, 오후 07:31

[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짧은 장마가 끝난 뒤 한반도가 ‘찜통 더위’에 갇혔다. 이번 더위는 한반도 위를 두툼하게 덮은 이중 열돔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폭염은 14~15일 내리는 비에 잠시 누그러들겠지만 여름 내내 이 같은 무더위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 낮 기온 33도, 체감온도 34도까지 오른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서울 낮 기온 33도, 체감온도 34도까지 오른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2시 기준 경북 포항은 36도를 기록하는 등 서울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체감온도는 29~37도 수준이다. 같은 시간 일 최고체감온도는 △기계(포항) 36.7도 △달방댐(동해) 35.9도 △아산 35.8도 △김포 35.6도 등 35도를 웃돌았다.

더위는 밤에도 쉽게 식지 않는다. 전날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도 이어질 전망이다. 폭염은 14일에도 이어지겠다. 전국 최고 체감온도는 33도 안팎(중부지방, 전북·경북권 35도 안팎)으로 예보됐다.

찜통 더위는 이중으로 덮인 뜨거운 고기압, ‘열돔’(Heat Dome) 현상 때문이다.

우리나라 여름철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영향을 미치지만 서쪽에서 사막의 뜨거운 공기를 머금은 티베트고기압까지 확장해 한반도 위를 덮었다. 두툼한 이불을 두 겹이나 덮은 셈이다. 보통 밤이면 열기가 빠져나가야 하지만 두 고기압의 영향으로 복사냉각 효과가 떨어져 ‘찜통’이 되는 것이다.

티베트고기압의 확장은 지구 온난화 영향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간 티베트 고기압은 일본 남쪽 해상으로 확장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인도양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고 북극의 찬 공기는 약해지면서 점차 뜨거운 공기가 북쪽으로 밀려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김해동 계명대 교수는 “티베트 고원에서 상승한 공기 덩어리가 더 북쪽으로 치우치고 있다”며 “옛날보다 이 파동이 북쪽으로 치우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이번 폭염은 쉽게 식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2026년 7~9월 3개월 전망’에 따르면 이 시기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7월과 8월 각 60%, 9월 50%를 기록했다. 이상고온 발생 전망 역시 7월 평년(1.3~2.7일)보다 많을 확률이 60%로 예측됐다. 기압계에 영향을 주는 엘니뇨(태평양 특정 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높아지는 현상)도 발생했다.

다만 이번주에는 비가 변수다. 14일과 15일 전국 곳곳에 강수가 예보됐다. 14일 새벽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내리는 비는 수도권과 충남으로 점차 이어져 전국으로 확대되겠다.

이 기간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서해5도에서 30~80㎜다. 경기 북부나 강원북부내륙·산지에서는 100㎜ 이상 폭우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대전·세종·충남과 충북도 30~80㎜, 전북 20~60㎜, 광주·전남과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은 5~40㎜로 예보됐다. 제주는 20~60㎜(제주 산지 80㎜ 이상)으로 전망된다. 14일 밤부터 새벽 사이 중부지방에서는 시간당 20~30㎜로 폭우가 내리겠으니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

비는 15일 오후 대부분 그치겠지만 낮 최고기온이 다시 36도까지 오르면서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비가 내리는 동안에는 높은 습도로 체감온도가 실제 기온보다 더 높게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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