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시위 현장에 빈 모기장과 텐트가 놓여 있다.2026.07.13.© 뉴스1 신은빈 기자
전국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서울 송파구 잠실 개표소 시위 열기도 한풀 꺾인 모양새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입구마다 자리 잡은 모기장과 텐트는 빈자리가 가득했고, 시위 참가자를 위해 무료로 나눠주는 생수만 부스마다 가득 쌓여 있었다.
14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39일째 이어지는 잠실 개표소 시위 현장에는 이전보다 빈 부스가 늘었다. 몇몇 부스에는 시위 참가자에게 나눠주기 위한 태극기 수십 개가 그대로 있었다.
핸드볼경기장 2-5문을 비롯한 상당수 출입문 앞 역시 빈 모기장과 텐트만 줄지어 있었다. 평일 오후임을 감안해도 일주일 전인 지난 6일 비슷한 시간대와 비교했을 때 인파는 확연히 줄었다.
일주일 전 폭우가 내리는 현장에서도 태극기가 2개밖에 남지 않아 자원봉사자들이 발을 구르던 모습과 사뭇 달랐다.
이는 시위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데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시위 열기가 전보다 사그라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상청 지역별 상세관측자료(AWS)에 따르면 전날(13일) 오후 2시 기준 서울 송파구 기온은 33.7도, 체감온도는 33.6도를 기록했다. 같은 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시위 현장에 자원봉사자가 마련한 생수가 쌓여 있다.2026.07.13.© 뉴스1 신은빈 기자
같은 시간 핸드볼경기장 1-3문 앞에는 60여 명의 참가자가 모여 시위를 이어가고 있었다. 전국적인 장마가 시작됐던 지난 6일 오후에도 약 100명이 모였던 것과 비교하면 집회 규모가 줄어든 모습이었다.
10명 정도의 20·30대를 제외하면 대부분 장·노년층으로, 태극기와 성조기가 함께 그려진 우산으로 햇빛을 가렸다. 인근 벤치에 걸터앉은 참가자들은 연신 부채질했다.
1-3문 앞 부스에서 생수와 라면 등 식료품을 나르던 서혜성 씨(60)는 "시위가 40일 가까이 이어지고 날씨도 더우니까 다들 지치는 것 같다"며 "지금은 시위 참가자 대부분이 노인들인데 날이 너무 더우니까 더 빨리 지치고 힘들어한다"고 했다.
옆 부스에는 지난주까지 보이지 않던 대형 선풍기 2대와 가정용 선풍기 1대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참가자들은 선풍기 앞에 모여 앉아 더위를 식혔다.
2-1문 앞 부스를 홀로 지키던 시위 참가자 70대 여성 이정미 씨는 "오늘 자원봉사자가 없어서 대신 부스를 지키러 왔다"며 "원래 평일에는 사람이 없는데 더우니까 더 없는 듯하다"고 말했다.
길을 지나다 해당 부스에 생수를 받으러 온 한 참가자는 목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오늘 왜 이렇게 사람이 없냐"고 묻기도 했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기준 실시간 올림픽공원 일대 유동 인구는 7500~8000명으로 '여유' 수준을 기록했다.이 수치는 인근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 이용객, 올림픽공원 방문객과 공연 관람객 등이 포함된 '유동 인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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