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사건반장'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상속 문제를 꺼낸 어머니 때문에 절연까지 고민하고 있다는 4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4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A 씨는 결혼 후 세 차례 유산을 겪은 끝에 어렵게 임신에 성공했다. 아버지는 딸의 건강을 걱정하며 늘 몸조리를 당부했다.
사망 이틀 전에도 평소처럼 통화를 나눴지만 당시 아버지는 이미 병원에 입원한 상태였다. 가족들은 임신 중인 A 씨가 충격을 받을까 봐 고혈압 등 지병이 악화한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A 씨는 "나중에야 피를 토하고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들었다"며 "아버지가 아프신 줄도 모른 채 장례식장에서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A 씨에게 "아버지가 몇 주간 병원에 있었지만 네 걱정 때문에 알리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례식 도중 "간병하느라 지쳤다"며 집으로 돌아간 어머니에 대해 고모는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다.
고모는 "병문안을 갈 때마다 올케는 병원에 없었다"며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어도 웃기만 하셨다"고 말했다.
A 씨는 이 말을 듣고 어머니가 실제로는 간병을 거의 하지 않았다는 의심을 품게 됐다고 털어놨다.
JTBC '사건반장'
갈등은 장례식장에서 더 커졌다. 어머니는 A 씨에게 "내가 간병했으니 아버지 명의 집을 내 명의로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A 씨는 "고모가 병원에도 안 왔다고 하는데 무슨 소리냐고 하니 계속 간병했다고 주장하며 장례 내내 집 이야기를 꺼냈다"며 "임신 중이라 감당하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A 씨는 어머니가 오래전부터 술자리와 외박이 잦았고 다단계 사기 등에 속아 자신의 대학 등록금까지 날린 적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때마다 아버지가 문제를 수습했고 A 씨가 "이혼하라"고 설득해도 "그래도 널 낳아준 엄마 아니냐"며 가정을 지켰다고 전했다. A 씨는 "아버지는 평생 참으며 살았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A 씨는 자신의 상속분을 포기하더라도 어머니와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다며 절연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지훈 변호사는 "절연 각서를 작성하더라도 부모·자식 간 법적 부양 의무까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향후 분쟁을 대비해 서로의 의사를 문서로 남겨두는 것은 일정 부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어머니의 행동은 매우 미숙하고 충동 조절에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면서도 "상속 문제는 감정적으로 해결하기보다 법적 절차에 따라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아버지가 가장 바랐던 것은 딸이 건강하게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었을 것"이라며 "당분간 어머니와는 심리적 거리를 두고 자기 삶과 아이에게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rong@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