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2026.6.29 © 뉴스1 박지혜 기자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선임 과정을 수사하는 경찰이 당시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과 임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잇달아 조사하고 있다. 2024년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에서 확인된 감독 후보 추천과 최종 선임 과정의 절차적 하자뿐만 아니라 범죄 혐의를 뒷받침할 새로운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경찰은 참고인 진술을 토대로 선임 과정에서 구체적인 업무방해 행위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진술의 신빙성을 검증하고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정몽규 전 축구협회장과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를 재소환하고, 최근 추가 고발된 홍 전 감독도 불러 조사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전날(14일) 홍 전 감독 선임 당시 축구협회 비상근 부회장을 지낸 A 씨와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한 B 씨를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지난 9일에는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현 해설위원)도 불러 조사했다.
앞서 해당 사건을 2년 가까이 수사한 서울 종로경찰서는 정 전 회장과 이 전 이사 등 대부분의 피고발인을 조사했다. 지난 1일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가 전력강화위원과 축협 임원 등으로 조사 범위를 넓힌 것이다.
조사에서 박 전 위원은 홍 전 감독이 최종 선임되는 과정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도 당시 이사회가 전력강화위원회의 감독 후보 논의 내용을 제대로 공유받지 못한 채 서면결의를 진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전력강화위 논의에서 홍 전 감독이 최종 협상 대상 1순위로 결정된 과정과 이사회가 내정 발표 이후 서면으로 선임안을 의결한 경위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 전 회장과 이 전 이사 등이 위계나 위력을 행사해 전력강화위와 이사회의 업무를 방해했는지가 쟁점이다.
경찰은 이들 외에도 당시 전력강화위원들과 이사회 의결에 참여한 협회 임원들에게 출석을 요구했다. 추가 조사에서도 이들 관계자들이 최종 선임 과정이나 후보 추천 경위를 충분히 알지 못했다는 취지의 진술이 이어질 경우 기존 피고발인에 대한 추가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왼쪽부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박주호 전 전력강회위원, 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2024.9.24 © 뉴스1 김민지 기자
경찰은 참고인 진술과 기존 피고발인 진술을 교차 검증하며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이번에 확보한 진술을 토대로 정 전 회장과 이 전 이사 등을 재소환해 당시 지시와 보고 경위, 전력강화위와 이사회 의사결정 과정에 미친 영향 등을 다시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무방해와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추가 고발된 홍 전 감독은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이 전 이사는 캄보디아에 체류 중이다.
오는 22일 예정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청문회에는 정 전 회장과 이 전 이사, 홍 전 감독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홍 전 감독은 청문회에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경찰이 청문회 참석을 위해 귀국하는 이들에게 일정에 맞춰 출석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eo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