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좋아” 돌고래 ‘안목이’, 외톨이 생활 끝 구조…온몸엔 상처가

사회

이데일리,

2026년 7월 16일, 오전 10:16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강릉 강릉항(옛 안목항) 앞바다에서 10개월 이상 홀로 생활해온 남방큰돌고래 ‘안목이’(3~5살 추정)가 구조됐다.

지난 15일 강원 강릉항 앞바다에서 남방큰돌고래 '안목이'의 구조 작전이 펼쳐지고 있다. 안목이는 최근 강릉 앞바다에 출몰해 선박을 따라다니며 화제가 됐지만, 선박 옆에 따라붙어 헤엄치거나 선체에 몸을 들이대는 과정에서 몸에 상처를 입어 구조에 나서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5일 강원 강릉항 앞바다에서 남방큰돌고래 '안목이'의 구조 작전이 펼쳐지고 있다. 안목이는 최근 강릉 앞바다에 출몰해 선박을 따라다니며 화제가 됐지만, 선박 옆에 따라붙어 헤엄치거나 선체에 몸을 들이대는 과정에서 몸에 상처를 입어 구조에 나서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해양수산부와 산하 기관, 해경 등 구조 당국은 지난 15일 안목이를 구조했다. 구조 작업은 당초 16일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안목이가 지난 14일 강릉항 요트마리나에 마련된 구조 공간으로 들어오며 일자가 하루 앞당겨졌다.

지난15일 강원 강릉항 앞바다에서 남방큰돌고래 '안목이'의 구조 작전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15일 강원 강릉항 앞바다에서 남방큰돌고래 '안목이'의 구조 작전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간을 경계하지 않던 안목이는 다이버들과 헤엄치며 시간을 보냈으며 정오께 구조됐다. 당시 구조 당국은 그물을 좁혀나가며 안목이를 목표 장소로 몰았고 이후 다이버들이 접근해 들것 위로 올리는 데 성공했다. 안목이는 건강 상태 점검과 수의사 치료 등 과정을 거쳐 대형 차량으로 이동했다. 안목이는 울산으로 옮겨져 온몸에 있는 상처를 치료받게 된다.

지난 15일 강원 강릉시 강릉항(옛 안목항)에서 남방큰돌고래 '안목이'가 구조돼 육상으로 옮겨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5일 강원 강릉시 강릉항(옛 안목항)에서 남방큰돌고래 '안목이'가 구조돼 육상으로 옮겨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목이는 지난해 여름부터 안목항 앞바다에서 목격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안목이는 선박 옆에 따라붙어 유영하거나 선체에 몸을 들이대는 등 인간을 경계하지 않고 친화적인 성격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안목이가 선박 프로펠러를 좋아하는 독특한 모습을 보이며 우려가 제기되기 시작됐다. 실제로 안목이의 몸에는 살점이 떨어져 나간 상처가 목격됐다.

지난해 8월부터 강원 강릉항 일대에 나타나 인기를 끌고 있는 남방큰돌고래 '안목이'가 지난 4월 19일 제트스키 주변에서 헤엄치며 놀고 있다. 제주 연안에서 주로 관찰되는 남방큰돌고래는 국제 멸종위기종이자 각별한 보호가 필요한 해양생물이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8월부터 강원 강릉항 일대에 나타나 인기를 끌고 있는 남방큰돌고래 '안목이'가 지난 4월 19일 제트스키 주변에서 헤엄치며 놀고 있다. 제주 연안에서 주로 관찰되는 남방큰돌고래는 국제 멸종위기종이자 각별한 보호가 필요한 해양생물이다. (사진=연합뉴스)
해수부는 안목이가 스스로 강릉 앞바다를 벗어나 무리로 돌아가길 바랐지만 상처가 악화해 폐사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전문가 논의를 통해 구조를 결정했다. 전문가 다수도 구조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해수부 측은 “안목이가 사람과 너무 가까워진 데다 상처가 심해질 수 있다고 판단돼 고심 끝에 구조하기로 했다”며 “안목이가 놀라지 않도록 전문가들과 긴밀히 논의하며 신중하게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안목이가 일정 기간 야생성 회복을 위한 훈련을 거쳐 방류되길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강원 강릉항 앞바다에서 남방큰돌고래 '안목이'의 구조 작전이 준비되고 있다. 안목이는 최근 강릉 앞바다에 출몰해 선박을 따라다니며 화제가 됐지만, 선박 옆에 따라붙어 헤엄치거나 선체에 몸을 들이대는 과정에서 몸에 상처를 입어 구조에 나서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5일 강원 강릉항 앞바다에서 남방큰돌고래 '안목이'의 구조 작전이 준비되고 있다. 안목이는 최근 강릉 앞바다에 출몰해 선박을 따라다니며 화제가 됐지만, 선박 옆에 따라붙어 헤엄치거나 선체에 몸을 들이대는 과정에서 몸에 상처를 입어 구조에 나서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전날 논평을 내고 인간에게 사교적 행동을 보이는 ‘외톨이 돌고래’(solitary sociable dolphin) 사례들과 안목이는 달라 보였다며 “이런 돌고래들의 사회성 행동 단계 이론체계를 세운 영국의 리즈 샌드먼 역시 안목이에 큰 관심과 우려를 표명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한국 정부에 대신 전달해달라고 핫핑크돌핀스에 연락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리즈 샌드먼은 “강릉에서 울산으로 안목이가 장거리 이송되는 것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일부에서 치료 후 안목이를 제주 남방큰돌고래 계군이 있는 제주 연안으로 방류하자고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해외 연안성 돌고래들이 같은 종에 속한 돌고래라고 하더라도 같은 지역 계군 출신이 아닌 돌고래가 부근에 들어왔을 경우 무리에 받아주지 않고 계속 외톨이로 남는다’는 내용의 최근 자신이 발표한 논문을 소개하며 안목이를 제주 연안으로 방류하면 안 된다는 강한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강원 강릉시 안목항 일원에서 혼자 살아온 남방큰돌고래 '안목이'가 상처로 말미암아 구조가 추진되는 가운데 지난 7일 안목항 주변에 낚시 금지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원 강릉시 안목항 일원에서 혼자 살아온 남방큰돌고래 '안목이'가 상처로 말미암아 구조가 추진되는 가운데 지난 7일 안목항 주변에 낚시 금지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핫핑크돌핀스는 “(DNA 분석 결과 안목이가) 제주 계군이 아닐 경우에는 2016년 울산 방어진에서 약 12km 떨어진 해상에 방류한 (큰돌고래) ‘고어진’ 사례를 참고해 육상 이송을 최소화하고 울산 인근에서 선박과 인간과 조우할 가능성이 없는 곳으로 가능한 빨리 야생방류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안목이에게 가장 합리적인 야생복귀 방안으로 보인다”며 “울산에서 상처에 대한 치료가 마무리되고 건강을 되찾은 안목이가 다시 넓은 바다로 돌아가 야생 돌고래 무리와 합류하여 활기차게 살아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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