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달리던 택시서 기사 '백초크'…승객 "블박 50만 원에 넘겨라"

사회

뉴스1,

2026년 7월 17일, 오전 05:40

JTBC '사건반장'

고속도로를 달리던 택시 안에서 술에 취한 승객이 기사의 목을 조르고 핸들을 꺾는 등 난동을 부린 사건이 발생했다. 이 승객은 범행 후 블랙박스 영상을 50만 원에 넘겨달라고 요구한 데 이어 경찰에는 "납치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JTBC '사건반장'에는 경기도에서 20년째 택시를 운행 중인 50대 기사 A 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 씨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10일 자정 무렵 서울 강남역에서 시작됐다. 용인으로 가는지 묻던 남성 승객을 태우고 출발했지만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승객은 "어디로 가는 거냐", "돌아가는 것 아니냐"며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A 씨가 "내려서 다른 택시를 타라"고 하자 승객은 술에 취해 그랬다며 사과했고 더 이상 문제를 일으키지 않겠다고 약속해 운행을 이어갔다.

그러나 승객은 차 안에서 담배를 피우려 했고 이를 제지당하자 다시 언쟁을 벌였다.

사건은 터널 안에서 벌어졌다. A 씨는 승객이 뒤에서 갑자기 목을 조르고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112에 신고하려 하자 목을 조르는 강도가 더욱 심해졌고 휴대전화로 얼굴을 때려 안경까지 벗겨졌다고 말했다.

특히 승객은 뒤에서 목을 감아 조르는 이른바 백초크를 시도하고 오른손으로 핸들을 강제로 꺾으면서 차량을 세우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A 씨는 가까스로 핸들을 붙잡았고 터널 벽을 들이받기 직전 차량을 급히 멈춰 세웠다.

이후 승객은 택시비도 내지 않은 채 하이패스 차로 쪽으로 달아나 지나가는 차량 10여 대를 막아 세우며 "서울까지 태워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JTBC '사건반장'

또 경찰이 도착하기 전에는 A 씨에게 "블랙박스 영상을 50만 원에 넘겨달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고속도로순찰대가 출동한 뒤에는 "택시 기사가 비타민 음료를 먹여 납치하려 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이 무고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하자 스스로 택시에 탄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승객은 현장에서 택시비 5만 1000원을 계좌이체로 지급했다.

A 씨는 경추 염좌와 목 타박상 진단을 받아 현재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 20년 동안 무사고 운전을 이어왔지만 사건 이후 불안 증세와 터널 공포증이 생겨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사건 이후 승객은 A 씨에게 전화를 걸어 "스트레스로 과음해 이성을 잃었다. 진심으로 후회한다"며 합의를 요청했다. 이어 "이번에 제대로 처벌받지 않으면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해당 승객은 운전자 폭행 혐의로 입건돼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박지훈 변호사는 "블랙박스 영상을 없애려 한 정황과 사건 이후의 행동까지 종합적으로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며 "재판에서도 이런 부분이 모두 반영돼 처벌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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