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충북 청주 복대초를 찾은 최교진 교육부 장관과 윤건영 충북교육감, 교육부 출입 기자단 등이 이 학교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을 둘러보고 있다.(교육부 제공)
지난 15일 충북 청주 복대초 본관 옥상. 새카만 태양광 패널 450장이 남쪽을 바라보며 대부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바로 옆 건물 다목적교실은 아예 320장 태양광 패널이 지붕 역할을 했다.
두 건물에 깔린 태양광 패널 면적은 무려 1716㎡다. 농구장 크기(420㎡)의 4배에 달한다. 현장을 찾은 최교진 교육부 장관도, 윤건영 충북교육감도 어마어마한 규모에 감탄했다.
복대초는 학교 겸 태양광 발전소다. 공식 명칭은 '햇빛이음학교'다. 2023년 학교를 현 위치로 이전하고 11억4000만 원을 들여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면서 탈바꿈했다.
투자 비용은 금방 회수할 태세다. 복대초는 지난해 기준 연간 학교 전기 사용량의 42%를 태양광 발전으로 대체했다. 홍란수 교장은 "금액으로 따지면 약 5200만 원을 절약했다"고 했다.
남은 전력도 팔아 수익을 냈다. 한국전력에 잉여전력 10만8209kWh(발전량의 약 27%)를 판매해 1386만3000원을 벌어들였다. 홍 교장은 "수입은 학교 예산에 반영해 위기 학생 관리, 어려운 학생 지원, 학교 교육과정 운영에 사용한다"고 했다.
지난 15일 충북 청주 복대초를 찾은 최교진 교육부 장관과 윤건영 충북교육감이 5학년 1반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교육부 제공)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기후·생태전환교육과도 연계해 효과를 보고 있다.
이날 복대초 5학년 1반 교실에서는 과학과 사회 교과를 연계한 수업이 한창이었다. 수업 주제는 '우리 지역에 적합한 재생에너지는 무엇일까요?'였다.
수업을 진행한 나영옥 교사는 시작부터 인공위성에서 바라본 복대초 옥상을 전자칠판 화면에 띄웠다. 태양광 패널로 가득찬 친숙한 광경을 보자 21명 학생은 곧바로 집중했다.
매일 태양광과 함께하는 학생들의 이해도는 빨랐다. 정지율 양은 "태양을 이용해서 전기를 생산하다 보니 환경에 굉장히 도움이 되고 비용도 적게 든다"고 했다. 나 교사가 재생에너지 발전소 설치에 적합한 지역을 묻자 학생들이 손을 들고 척척 답하기도 했다.
지역에 맞는 재생에너지로 친환경 미래 도시를 설계하는 시간도 눈에 띄었다. 풍력·수력·태양광 발전 등을 갖춘 도시 모형을 직접 학생들이 만들어보는 과정이다.
학생들은 미니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 풍차를 만들고 태양을 대신할 전등을 비춰 실제 작동을 시켰다. 흙빛 상자 모형에 후끈후끈한 열기를 그려 넣어 지열발전소도 뚝딱 만들었다.
나 교사는 "학생들이 우리 학교에서, 또 우리 지역에서 어떻게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저장하는지를 피부로 느끼고 있어서 수업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지난 15일 충북 청주 복대초를 찾은 최교진 교육부 장관과 윤건영 충북교육감이 5학년 1반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교육부 제공)
햇빛이음학교 선정 효과를 톡톡히 본 교육부는 우선 내년 2월까지 국공립 초·중·고교 400곳을 태양광 설치 시범학교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특별교부금 433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숙제도 물론 있다. 교육뿐 아니라 태양광 발전까지 직접 챙긴 홍 교장은 지붕형 태양광 패널의 청소 문제, 태양광 설비 안전 검사 등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최교진 장관은 "교육부는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을 넘어 학교를 기후변화·생태전환교육의 중심공간으로 전환하는 햇빛이음학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 사업이 대한민국을 살리고 지구의 미래를 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더 많이 신경 쓰고 더 많이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kjh7@news1.kr









